위안부할머니 증언 영상물로 본다/정신대대책협 ‘침묵의 외침’ 인터넷 올려

위안부할머니 증언 영상물로 본다/정신대대책협 ‘침묵의 외침’ 인터넷 올려

입력 2003-02-17 00:00
수정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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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용서해 달라고 하면 안돼.천년 만년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는 그날까지 계속 싸울 거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5명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침묵의 외침’이라는 영상물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comfortwomen.com)에 올렸다.

20분 남짓 분량인 영상물에서 할머니들은 어린 시절 기억과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계기,고통과 통한의 세월,귀국 이후의 삶과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증언하고 있다.

정대협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서울과 경기,충청,전남북,경남 등 할머니들이 계신 곳을 찾아 다니며 한서린 증언들을 일일이 영상에 담았다.

고(故) 강덕경(姜德慶) 할머니와 함께 국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김순덕(金順德·82) 할머니는 절절한 사연을 돌아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김 할머니는 “처녀공출이 떨어지고 나서 일본에 가면 임시 간호원 생활을 한다길래 따라 나섰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17살 때 중국 상해로 가서 20살 때까지 하루에 몇십명씩 군인들을 받았어.”라면서 “죽고 싶어 미칠 노릇이었지만 모진 목숨이라 그런지 죽기도 쉽지 않았지.”라고 울먹였다.김 할머니는 고 강덕경 할머니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위안부의 실상을 그림 등으로 알리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황금주(黃錦姝·82)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몸값은 싫다고 그랬어.내 청춘만 돌려주면 받겠다고,그건 받겠다고 말했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대협은 위안부 출신 할머니 대부분이 80대 고령으로 지난해 모두 11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해가 갈수록 증언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이번 영상물이 제작·공개됐다는 점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윤미향 사무처장은 “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 여성의 인권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영상세대인 젊은이들이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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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
2003-0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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