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없나요?”
지난달 28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는 부동산신탁상품을 구입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130억원어치의 물량이 판매를 시작한지 3분만에 동났기 때문이다.오는 24일부터 부동산신탁상품 290억원어치를 판매할 예정인 산업은행도 판매일을 10여일 앞둔 13일 현재 예약이 몰려 물량이 거의 동났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부동산신탁상품 시장은 인기가 치솟으며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1월말 현재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부동산신탁의 수탁 규모는 1조 2430억원으로 지난해 1월말(6720억원)보다 곱절 증가했다.같은 기간 은행의 전체 금전신탁 수탁규모(72조 5750억원)가 9조원 정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신탁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고객에게는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은행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다.
부동산신탁은 연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돈이 몰린다.정기예금에 비해 2%포인트 이상의 이자를 더 얹어준다.일반 신탁상품의 배당률(5%안팎)보다도 높다.
게다가 은행들은 고객들이 맡긴 돈을 투자할 부동산신탁 사업을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정하기 때문에 시공사가 망하지 않는한 안정적인 수익률이 지급된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한다.A은행은 한 달에 100건 이상의 사업신청서가 들어오지만 이 가운데 채택되는 것은 불과 1건 정도다.B은행은 시공사의 회사채 등급이 투자적격 이상일 경우에만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은행 역시 시공사에 토지구입 대금을 대출해준 뒤 분양수익금·공사비 등의 자금을 관리해 주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얻게 되므로 부동산 신탁시장 개발에 적극적이다.우리은행 신탁팀 박준형 과장은 “부동산 투자신탁의 시장은 2000년부터 형성돼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했다.이 은행은 지난해 3000억여원어치의 부동산신탁상품을 판매한 데에 이어 올해에는 6000억원어치를 판매할 예정이다.
부동산신탁상품도 위험이 큰 만큼 수익도 크다는 ‘High risk high return’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분양이 잘 안되는 공사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지난해 산업은행의 경우 아파트(경기도 평택)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은 연 7.2%,오피스텔(서울 용산)은 7.4%,상가는 7.5%(수원)로 각각 달랐다.이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오피스텔-상가 순으로 분양이 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뿐만아니라 공사지역이 서울인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산업은행 박준형 과장은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아무리 안정적이라 해도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안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가입하기 전에 시공사의 신용도가 믿을 만한 곳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지난달 28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는 부동산신탁상품을 구입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130억원어치의 물량이 판매를 시작한지 3분만에 동났기 때문이다.오는 24일부터 부동산신탁상품 290억원어치를 판매할 예정인 산업은행도 판매일을 10여일 앞둔 13일 현재 예약이 몰려 물량이 거의 동났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부동산신탁상품 시장은 인기가 치솟으며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1월말 현재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부동산신탁의 수탁 규모는 1조 2430억원으로 지난해 1월말(6720억원)보다 곱절 증가했다.같은 기간 은행의 전체 금전신탁 수탁규모(72조 5750억원)가 9조원 정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신탁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고객에게는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은행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다.
부동산신탁은 연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돈이 몰린다.정기예금에 비해 2%포인트 이상의 이자를 더 얹어준다.일반 신탁상품의 배당률(5%안팎)보다도 높다.
게다가 은행들은 고객들이 맡긴 돈을 투자할 부동산신탁 사업을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정하기 때문에 시공사가 망하지 않는한 안정적인 수익률이 지급된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한다.A은행은 한 달에 100건 이상의 사업신청서가 들어오지만 이 가운데 채택되는 것은 불과 1건 정도다.B은행은 시공사의 회사채 등급이 투자적격 이상일 경우에만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은행 역시 시공사에 토지구입 대금을 대출해준 뒤 분양수익금·공사비 등의 자금을 관리해 주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얻게 되므로 부동산 신탁시장 개발에 적극적이다.우리은행 신탁팀 박준형 과장은 “부동산 투자신탁의 시장은 2000년부터 형성돼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했다.이 은행은 지난해 3000억여원어치의 부동산신탁상품을 판매한 데에 이어 올해에는 6000억원어치를 판매할 예정이다.
부동산신탁상품도 위험이 큰 만큼 수익도 크다는 ‘High risk high return’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분양이 잘 안되는 공사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지난해 산업은행의 경우 아파트(경기도 평택)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은 연 7.2%,오피스텔(서울 용산)은 7.4%,상가는 7.5%(수원)로 각각 달랐다.이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오피스텔-상가 순으로 분양이 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뿐만아니라 공사지역이 서울인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산업은행 박준형 과장은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아무리 안정적이라 해도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안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가입하기 전에 시공사의 신용도가 믿을 만한 곳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2-14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