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혁 ‘보혁갈등’

서울대 개혁 ‘보혁갈등’

입력 2003-02-14 00:00
수정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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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대학 운영의 민주화와 자율성 확보,대학교육 혁신 등을 골자로 한 획기적인 서울대 개혁안을 마련,최근 인수위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일부 보수성향의 교수들이 이번 개혁안 내용에 강력 반발,따로 연구단을 꾸리기로 해 서울대 개혁을 둘러싼 보·혁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개혁안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개혁성향의 서울대 교수들이 마련한 것으로,지난 6일 정운찬 총장을 거쳐 인수위측에 전달됐다.정 총장은 이 개혁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교수 8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비공식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기로 했으며,14일 첫번째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정 총장과 단독 회동,“서울대가 특정 계층 위주의 대학으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피력하는 등 서울대의 강력한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인수위에 제출한 개혁안은 서울대가 당면한 주요 현안별 혁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운영의 민주화 방안과 관련,개혁안은 ▲심의·의결기구 성격의 교수의회 설치 ▲학생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지난 98년 미대 원로교수의 친일행적 거론 등을 이유로 해직된 김민수 교수의 복직 ▲교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담았다.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한 교수는 “이번 개혁안은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소 정치적인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여론몰이식 개혁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해 서울대의 정원을 축소하는 식의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서울대의 환골탈태와 쇄신을 바라는 학교 안팎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차제에 서울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하고 과감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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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
2003-0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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