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발목잡는 ‘이라크’

세계경제 발목잡는 ‘이라크’

입력 2003-01-31 00:00
수정 2003-01-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 사태가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증시,유가,국제환율 등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이라크 변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8일 국정연설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출렁이는 세계 증시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의 전쟁을 기정 사실화하자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29일 하락했다.단기적인 유가급등과 달러화 하락 등을 우려해서다.뉴욕증시도 하락하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유지 발표로 간신히 강보합을 유지했다.그러나 미국뿐 아니라 주요 동맹국들이 성급한 전쟁에 제동을 걸자 세계 주요 증시는 30일 다시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증시의 최우선적 변수로 이라크 사태의 불확실성을 꼽는다.전쟁이 터지면 단기적인 악재에도 불구,오히려 투자심리는 살아날 것으로 본다.기업들이 향후 일정을 예측하게 돼 투자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그러나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면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고용도 늘리지 않게 된다.소비심리는 미래의 가계소득을 우려해 위축되고 경기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라크 사태의 불확실성을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거듭 표현했다.전쟁을 바라는 미국의 입장에도 불구, 유엔은 이라크에 대한 추가사찰을 허용하자는 분위기다.

●하락세 예상되는 달러화

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된다.기업투자와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기 어렵고 전쟁의 위협이 지속되는 한 미국으로의 국제 투자자금 유입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미 통화당국은 부족한 자금을 어떠한 형태로든 시장에 풀어야 경상수지 균형을 유지한다.FRB가 금리유지를 발표하면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해 30일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다소 올랐으나 전쟁의 불확실성은 이보다 더 큰 악재임에 틀림없다.

●불안정한 유가

이라크가 28일 미국의 공격시 쿠웨이트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히자 런던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3월분 가격은 배럴당 30.27달러를 기록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정작 이라크를공격할 의사가 있다고 천명한 날의 국제유가는 30달러로 떨어졌다.유가가 전쟁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높아지다가 가능성이 높아지면 떨어지는 등 일관성을 잃고 있다.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파업으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라크 전쟁이 터지면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공급이 중단돼 단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뛸 것으로 분석한다.그러나 석유수출국(OPEC) 등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고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지 않으면 유가는 곧 30달러 미만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mip@
2003-01-3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