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드라마 ‘노란손수건’출연 추상미

3년만에 드라마 ‘노란손수건’출연 추상미

입력 2003-01-24 00:00
수정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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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배우 추상미에게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그녀는 “밤에 혼자 집에 있다가 문득 서른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무르익었달까요.현재의 내 모든 것이 그야말로 연기에 딱 맞게 최적화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바로 이때 뭔가를 남겨야만 한다는 절박감이 들었습니다.”

추상미는 KBS1 드라마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연출 김종창)으로 3년만에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첫방송 새달 3일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은 물론 힘들 것이다.그러나 추상미에게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연기 쪽이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특색 없어 보이는 소소한 눈빛,몸짓,표정을 하다보면 본래의 모습이 무심결에 드러날 수 있다.때문에 추상미는 연기를 ‘일종의 자기최면’이라고 정의한다.

“내 안의 일부분을 극대화해서 표면에 끄집어내는 겁니다.어떤 배역,어떤 성격이라도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거든요.”

과연.골목길에 남자를 세워 두고 비를 맞게 만드는 ‘평범한’ 주부(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 듯도 싶다.

추상미는 부하직원 상민(김호진)을 얻기 위해 10년을 사귄 여인(이태란)을 밀어내는 젊은 여사장 민주 역을 맡는다.“소신있고 책임감 강하고… 멋진 여성이죠.주체적이고 당찬 것은 저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연애 스타일은 정반대.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진단다.

민주가 악녀 아니냐는 질문에 추상미는 약간 상처입은 것 같았다.“물론 미움 받는 역은 맞아요.그렇지만 단순한 악녀는 아니에요.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미 애인이 있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됐을 뿐입니다.되돌리기에 너무 늦었다면 100명에 30명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다고 봐요.”

그의 2003년은 조금 바쁠 것 같다.지난 20일부터 부산에서 영화 ‘파괴’(감독 전수일)의 촬영에 들어갔고,3월에는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휩쓴 연극 ‘프루프(Proof)’에도 출연한다.“1년에 한 작품 이상은 안하는 것이 원칙이었죠.그렇지만 지금은 양과 질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연기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는데 어떻게 막겠어요? 연기자로서 이정표를 세우는 해로 만들겁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01-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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