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표정/남북 ‘核문구’ 줄다리기

장관급회담 표정/남북 ‘核문구’ 줄다리기

입력 2003-01-24 00:00
수정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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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차 때보다는 더 진일보한 문구를 담아야 한다.” “국민과 국제사회에 내보일 실천적 조치들이 담겨야 한다.”

제9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23일 우리 정부가 북측에 집중적으로 요구한 사항들이다.남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실무 접촉과 수석대표 접촉,전체 회의를 잇달아 열고 공동 보도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 공동 보도문에 담길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한 ‘결의’ 정도가 향후 대미 중재 노력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보고 북측을 설득했다.우리측은 북측에 대해 핵동결 시설을 재가동하지 말 것을 요구,“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실천적 조치들을 공동보도문에 담아내려고 애썼다.국제사회에 대해 북한의 긍정적 조치들을 남북의 메시지로 드러내자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줄곧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북한에 대해 핵문제 해결 없이는 한반도 평화와 교류·협력사업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북측은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핵문제는 민족공조를 통해 해결한다.”는 문구를 넣을 것을 고수,회담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4일 새벽까지 정회를 거듭하면서 지속된 회의는 험악할 정도로 대립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착공식,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의 일정과 관련,우리측은 유엔사와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둘러싼 갈등해소를 위해 북측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이 3가지 현안은 남북 양측 모두 열의를 갖고 있는 부분.내달 안에 실시할 것과 제4차 경제협력추진위와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각각 2월과 4월에 치른다는 데는 어렵지 않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회장,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 등 납북자단체 대표들이 오후 워커힐 호텔 내 만찬장 입구에서 납북자 명단을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족화해 외면하는 북한당국 규탄한다.’는 내용의피켓과 A4 용지 4장 분량의 납북자 명단을 들고 “반드시 북측 대표단을 만나겠다.”며 1시간동안 자리를 지켜 정부 경호팀과 호텔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최우영 대표는 “북한은 민족 공조의 입장에서 같은 민족에게 기쁨을 주고,남한은 국민들의 피눈물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울먹였다.관계 당국은 만찬 시작 직전 이들을 모처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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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이두걸기자crystal@
2003-01-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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