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직원 투신자살/인사불만·비리 은폐 가능성

국세청직원 투신자살/인사불만·비리 은폐 가능성

입력 2003-01-21 00:00
수정 200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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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이 출근 직후 유서를 남기고 국세청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김씨는 ‘전체를 위해 간다.’는 유서를 남겨 내부비리를 숨기기 위해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발생

20일 오전 8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16층 옥상에서 조세박물관 설치 기획단에 파견 근무중인 6급 공무원 김동규(46·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씨가 40m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청원경찰 이모(41)씨는 “8시30분쯤 김씨가 택시에서 내려 현관으로 들어갔다.”면서 “잠시 뒤 연락을 받고 뒤쪽 화단에 가보니 김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주변과 의문점

김씨는 76년 국세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99년 6급으로 승진했지만 같은해 재산세와 관련된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는 등 순탄치 않은 직장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 석모(46)씨는 “소송 직후 석연찮은 이유로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강동세무서로 전보되는 등 인사문제로 불이익을 겪었다.”면서 “2001년 10월부터 기획단에 파견 근무를하던 중 지난해 2월 다시 금천세무서로 발령이 난 상태에서 계속 파견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석씨는 “남편이 잦은 근무지 발령에 ‘가기 싫다.’‘직장생활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안주머니에서 “아빠는 대의를 위해서 가는 거란다.이 길은 전체를 위해 가는 길이라 믿었어.”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조직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경찰이 유족의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유서 내용의 일부만 공개한 것도 미심쩍다.

●경찰 수사

경찰은 김씨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자살했거나,조직 비리에 연루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이세영 황장석기자 sylee@
2003-01-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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