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해결 주변국 연대에 찬물” 日언론 고이즈미 신사참배 비난

“北核해결 주변국 연대에 찬물” 日언론 고이즈미 신사참배 비난

입력 2003-01-16 00:00
수정 2003-01-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14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놓고 일본 열도가 떠들썩하다.

주요 신문들은 15일 조간에 일제히 참배 사실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고 그의 참배가 한·일,중·일 관계와 북핵 위기 해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총리의 외교감각을 의심한다.’는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가 또다시 당돌하게 야스쿠니를 참배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는 한·미·일 연대를 강조해 왔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시킨 새로운 협력틀을 구상하고 있는 시점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의 핵 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과 중국·러시아의 연대가 불가결하다.”면서 “주변국 연대에 균열을 낳는 행동은 국제적인 이해에도 맞지 않고 지극히 생각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1면 머리기사에 ‘대북 연대 삐그덕’이라는 제목을 단 도쿄(東京)신문은 주일 중국대사관측이 며칠 전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계획을 알고 정부 채널을 통해 참배하지 않도록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이어 “한·중 양국의 정권 교체기에 참배함으로써 참배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고이즈미 총리의 계산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고이즈미 총리를 강력히 비판했다.

보수성향이 짙은 요미우리(讀賣)신문조차도 참배를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총리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새 정부 출범 이전에 참배하는 것이 영향이 적다고 총리는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이상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며 “국가 지도자가 추도를 위해 참배하는 것은 그 나라 전통과 관습에 기초해야 할 행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공산·사민 등 야당들도 일제히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했다.

또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날 소지가 있으며,외교상 문제가 있다.”면서 “참으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반발했다.

marry01@
2003-01-1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