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일부러’ 냉면집을 찾았다.꽤 알려진 집이었는데도 손님들이 뜸했다.동료들은 “겨울에 무슨 냉면이냐.”며 핀잔을 준다.모르시는 말씀.냉면은 원래 겨울음식이다.꿩육수나 동치미에 말아낸 평양냉면은 더욱 그렇다.평안도 실향민들은 어릴 적 솜이불 뒤집어쓰고 먹던 그 냉면 맛을 아직도 못 잊어한다.
방구들이 뜨거워 엉덩이를 들썩이면서도 어깨는 으슬으슬 한기를 느끼고,국수를 삶아낸 메밀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시며,시린 이를 녹여낸다.평양냉면만이 만들어내는 진풍경이랄까.냉기(冷氣)와 열기가 한꺼번에 어울려,추위로 잔뜩 움츠렸던 몸속의 기운을 단시간내에 충전시키기 위함인가.이한치한(以寒治寒)보다 한 수 위다.
옛 문헌 ‘동국세시기’에도 냉면을 겨울음식으로 기록하고 관서지방(평안도) 것을 최고로 쳤다.하지만 평양냉면도 겨자와 식초를 적당히 쳐야 제맛이 난다.어느 때부터 양념을 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나치면 오히려 냉면 맛을 버린다.과유불급(過猶不及).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이건영 논설위원
방구들이 뜨거워 엉덩이를 들썩이면서도 어깨는 으슬으슬 한기를 느끼고,국수를 삶아낸 메밀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시며,시린 이를 녹여낸다.평양냉면만이 만들어내는 진풍경이랄까.냉기(冷氣)와 열기가 한꺼번에 어울려,추위로 잔뜩 움츠렸던 몸속의 기운을 단시간내에 충전시키기 위함인가.이한치한(以寒治寒)보다 한 수 위다.
옛 문헌 ‘동국세시기’에도 냉면을 겨울음식으로 기록하고 관서지방(평안도) 것을 최고로 쳤다.하지만 평양냉면도 겨자와 식초를 적당히 쳐야 제맛이 난다.어느 때부터 양념을 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나치면 오히려 냉면 맛을 버린다.과유불급(過猶不及).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이건영 논설위원
2003-01-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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