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흔드는 게 외국인이냐,기관이냐.
9일 옵션만기일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물량 등이 2500억원어치나 쏟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외국인투자가에 의한 ‘왝더독’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왝더독’이란 현물지수 등락이 여기서 파생된 선물거래 추이에 의해 오히려 좌우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외국인들이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기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시장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자 선물·옵션 만기일만 되면 외국인들은 시장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현·선물 매매행태는 위험 회피를 위한 정상적 투자전략에 가까우며 기관들의 ‘몸사리기’가 오히려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을 투기적 장세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을 뜯어보면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투기적 수익극대화를 위한 ‘스윙’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스윙전략이란 일주일에서 한달사이의 중기적 방향성을 갖고 선물매도와 매수 사이를 오가다 변동성이 극대화되면 한꺼번에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6,7일 이틀 연속 7000계약,1만계약씩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이 8일 급작스레 1만 1000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매도물량을 청산,차익을 챙긴 것이 그런 사례로 꼽힌다.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6,7일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수 공세를 펼쳐 선물과 연계돼 쏟아져나온 기관프로그램 물량을 싼 값에 거둬들였다.반면 SK증권 황승완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옵션만기일 이후 지수상승을 노리고 현·선물 플레이를 펼쳐 주식을 입도선매했다고 보기에는 향후 증시전망이 지나치게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연말 이후 사들인 현물주식 물량은 5000억∼6000억원 가량.8일 선물잔고 가운데 12000계약 정도는 이를 헤지하기 위한 정상적 물량으로 추정된다.기타 5000계약 정도가 투기적 매매세력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9일 청산된 선물물량 가운데 현물과 연계된 차익거래가 아닌 비차익거래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주목해야 한다.”면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격차)가 달라지면 종전엔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하던 기관들의 비차익거래 물량이 선물로 넘어왔으나 이젠 증시 자체를 떠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기관들은 9일 모처럼 선물순매수를 보였으나 이게 추세화할 지는 만기 이후 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황 연구원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몸사리기가 기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면서 “기관들의 병적인 주식 과매도 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한 옵션만기일 이후의 주가 흐름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9일 옵션만기일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물량 등이 2500억원어치나 쏟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외국인투자가에 의한 ‘왝더독’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왝더독’이란 현물지수 등락이 여기서 파생된 선물거래 추이에 의해 오히려 좌우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외국인들이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기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시장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자 선물·옵션 만기일만 되면 외국인들은 시장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현·선물 매매행태는 위험 회피를 위한 정상적 투자전략에 가까우며 기관들의 ‘몸사리기’가 오히려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을 투기적 장세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을 뜯어보면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투기적 수익극대화를 위한 ‘스윙’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스윙전략이란 일주일에서 한달사이의 중기적 방향성을 갖고 선물매도와 매수 사이를 오가다 변동성이 극대화되면 한꺼번에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6,7일 이틀 연속 7000계약,1만계약씩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이 8일 급작스레 1만 1000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매도물량을 청산,차익을 챙긴 것이 그런 사례로 꼽힌다.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6,7일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수 공세를 펼쳐 선물과 연계돼 쏟아져나온 기관프로그램 물량을 싼 값에 거둬들였다.반면 SK증권 황승완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옵션만기일 이후 지수상승을 노리고 현·선물 플레이를 펼쳐 주식을 입도선매했다고 보기에는 향후 증시전망이 지나치게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연말 이후 사들인 현물주식 물량은 5000억∼6000억원 가량.8일 선물잔고 가운데 12000계약 정도는 이를 헤지하기 위한 정상적 물량으로 추정된다.기타 5000계약 정도가 투기적 매매세력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9일 청산된 선물물량 가운데 현물과 연계된 차익거래가 아닌 비차익거래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주목해야 한다.”면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격차)가 달라지면 종전엔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하던 기관들의 비차익거래 물량이 선물로 넘어왔으나 이젠 증시 자체를 떠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기관들은 9일 모처럼 선물순매수를 보였으나 이게 추세화할 지는 만기 이후 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황 연구원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몸사리기가 기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면서 “기관들의 병적인 주식 과매도 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한 옵션만기일 이후의 주가 흐름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2003-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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