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뜬금없는 徐대표의 색깔론

[사설]뜬금없는 徐대표의 색깔론

입력 2003-01-10 00:00
수정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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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좌파 정권'이라며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차기 정권에 대해 퍼부은 맹공은 느닷없다.서 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정권은 중도 좌파,노무현 정권은 좌파 정권'으로 규정,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지금이 뜬금없는 색깔 논쟁을 벌일 때인가.이념적인 색깔론은 이미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이를 다시 끄집어내 입지를 세우려 했다면 큰 오산이다.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내에서도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색깔 덮어 씌우기를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태”라는 즉각적인 반발이 나오지 않았는가.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몸부림 치고 있다.한나라당내에서도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의원들이 ‘국민 속으로'라는 별도 모임을 결성해 선거패배 책임론을 내세우며 당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만큼 개혁해야 할 요소가 거대 야당 한다라당 안에 깊이 내재한다는 증거다.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선거에서 졌다면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서 대표의 이번 발언이 일부의 관측처럼 날로 드높아지는 당내 개혁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였다면 더욱 유치하다.이는 바로 ‘좌파 곧 친북 세력'으로 보려는 일부의 인식을 부채질해 당내 보혁 대립에서 판세를 역전해 보려는 의도로밖에 읽혀지지 않는다.정치 지도자로서 취할 도리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당면과제는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가 정계 은퇴회견에서 당부한 대로 환골탈태하는 일이다.철저한 체질개선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제시하고 정부,여당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하는 정책 야당으로 거듭 나는 일이 급선무다.

2003-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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