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宥座之器

[길섶에서]宥座之器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3-01-09 00:00
수정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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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주(周)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사당에는 요상하게 생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공자가 “무엇을 하는 그릇입니까.”라고 묻자 사당지기는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유좌지기(宥座之器)입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공자는 “유좌지기는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적당하게 물이 차면 바로 서고,가득 차면 엎질러진다지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천하의 성군이었던 환공도 유좌지기를 곁에 두고 보면서 욕망을 다스렸던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변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개혁의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더러는 미관말직이라도 챙기겠다는 욕심에 이르기까지 군상은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역대 정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3단계에 이르는 검증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한다.검증도 중요하지만 유좌지기를 하사해 경계토록 하는 것은 어떨지.

우득정 논설위원

2003-0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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