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심경 토로

김우중씨 심경 토로

입력 2002-12-27 00:00
수정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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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3년넘게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문화일보 도올 김용옥기자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거취와 관련,대통령선거 전에 나돌던 ‘연내 귀국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과 함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오랜 해외 유랑생활 동안 김 전회장은 몸무게가 73㎏에서 63㎏으로 감소했지만 건강은 양호한 것 같았다고 도올은 밝혔다.

◆신흥관료와 가치관 차이 있었다

김 전 회장은 도올과의 만남에서 현 정권의 대우처리에 대한 섭섭함과 함께 근본적인 몰락의 원인에 대한 분석을 나름대로 제시했다.그는 “김대중 정권의 신흥관료체제 가치관과의 근원적인 갈등의 소산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나는 그들을 믿었는데 그들은 너무 성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이 대우는 죽여야할 그 무엇이 아니라 정리돼야 할 우리 민족 역사의 진실이었다는 사실을 책임있게 바라볼 수 있는 전체적인 안목이 부족했다.”면서 “그들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리고 말았다.”고 강조했다.대우 패망이 개인이나 법인의 잘못이라기보다 그 시대흐름의 산물이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내가 왜 귀국하나?

지난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잠적했었다.이후 지난달 16일 태국에 입국해 보름을 지낸 뒤 지난 1일 이탈리아로마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귀국설이 나돌았지만 도올과의 만남에서 그는 “국가가 우리(대우)전체를 도둑놈으로 몬 셈인데 왜 돌아 가느냐.”며 항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귀국설을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이는 강한 귀국의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분석이다.김 전 회장은 또 “대한민국은 너무도 싸늘한 배신의 등을 돌렸다.”면서 현 정부의 대우처리에 대한 강한 섭섭함을 표현했다.

김성곤 이창구기자 sunggone@
2002-12-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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