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시인 오장환(1918∼51)의 미발표 장시 ‘황무지’가 발굴,공개됐다.
범우사의 윤형두 대표는 독서교양지 ‘책과 인생’신년 1월호에 오장환이 1930년대에 써놓았다가 발표하지 못한 ‘황무지’의 육필원고와 가제본 책을공개했다.
원고는 윤 대표가 10여년 전 고서적상에게서 구입,친필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모든 생물은 황무지에서 출발하엿고/황무지에로 환원하엿다.’로 시작되는 ‘황무지’는 6장 550행으로 구성된 장시.
30년대의 식민지적 상황과 폐허의식을 형상화했으나 정확한 창작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황무지’는 몇년 전 발굴된 장시 ‘전쟁’과 글씨체가 같은 것으로,오장환이 등단 전후의 습작기에 쓴 것으로 보인다.”며“한국 근대 시문학사에서 장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김기림이 ‘기상도’에서 시도한 세계사적·전지구적 전망이 오장환에 의해서도 시도됐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장환은 ‘시인부락’과 ‘자오선’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30년대 시단의 대표적 모더니스트로 시집 ‘성백’‘헌사’등을 남긴 뒤 46년 월북,51년 사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범우사의 윤형두 대표는 독서교양지 ‘책과 인생’신년 1월호에 오장환이 1930년대에 써놓았다가 발표하지 못한 ‘황무지’의 육필원고와 가제본 책을공개했다.
원고는 윤 대표가 10여년 전 고서적상에게서 구입,친필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모든 생물은 황무지에서 출발하엿고/황무지에로 환원하엿다.’로 시작되는 ‘황무지’는 6장 550행으로 구성된 장시.
30년대의 식민지적 상황과 폐허의식을 형상화했으나 정확한 창작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황무지’는 몇년 전 발굴된 장시 ‘전쟁’과 글씨체가 같은 것으로,오장환이 등단 전후의 습작기에 쓴 것으로 보인다.”며“한국 근대 시문학사에서 장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김기림이 ‘기상도’에서 시도한 세계사적·전지구적 전망이 오장환에 의해서도 시도됐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장환은 ‘시인부락’과 ‘자오선’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30년대 시단의 대표적 모더니스트로 시집 ‘성백’‘헌사’등을 남긴 뒤 46년 월북,51년 사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2002-12-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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