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 이해할 수 없는 동양식 스릴러? ‘더블 비전’(Double Vision·27일 개봉)은 할리우드의 콜럼비아 트라이스타가 아시아 프로젝트로 내놓은 작품이다.다국적 프로젝트답게 타이완의 첸 쿠오푸 감독이,얼굴을 보면 누구나 알 만한 할리우드 배우 데이비드 모스와 홍콩의 양가휘를 주연으로,도교의신비스러운 정서를 스릴러라는 장르에 결합시켰다.
푹푹 찌는 여름날,타이베이의 초현대식 건물의 사무실에서 한 기업인이 익사체로 발견된다.
이어 불씨조차 없는 실내에서 여인이 타죽고,신부는 내장이 도려진 채 죽는다.도저히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자 FBI 특수요원 케빈과 외무부 경찰 황 후오투가 수사에 투입된다.
사건의 원인을 하나하나 캐가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동료의 비리를 고발한 뒤 외톨이가 되어 혼자만의 성에 갇혀 사는 황 후오투의 고독한눈빛과,부적보다는 과학을 믿는다며 명쾌하게 사건을 지휘하는 케빈의 지적인 이미지가 격돌하는 연기 대결도 볼 만하다.
그러나 부적의 글자를 짜맞춰살인사건에 한 종교집단이 개입됐다는 것을알아낸 뒤부터 영화는 신비주의에 빠지며 길을 잃는다.아무리 비이성적인 힘이 사건을 지배한다 할지라도 영화 안에서의 논리적 전개는 필수.영화는 그점을 잊은 채 논리적 긴장의 끈을 놓쳐버리고 신비스러운 현상만을 쫓는다.두 동공을 가진 범인이 눈알을 굴리며 날아다니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할정도.종교적 신비주의를 스릴러로 포장했다고 아시아인들에게 먹힐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신체가 절단되는 대학살극의 장면은 꿈에 나올까봐 무섭다.그래도 엽기 살인극을 좋아하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면 청색빛 감도는 음침한 타이베이의 살인사건에 동참해 보시길.
김소연기자
푹푹 찌는 여름날,타이베이의 초현대식 건물의 사무실에서 한 기업인이 익사체로 발견된다.
이어 불씨조차 없는 실내에서 여인이 타죽고,신부는 내장이 도려진 채 죽는다.도저히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자 FBI 특수요원 케빈과 외무부 경찰 황 후오투가 수사에 투입된다.
사건의 원인을 하나하나 캐가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동료의 비리를 고발한 뒤 외톨이가 되어 혼자만의 성에 갇혀 사는 황 후오투의 고독한눈빛과,부적보다는 과학을 믿는다며 명쾌하게 사건을 지휘하는 케빈의 지적인 이미지가 격돌하는 연기 대결도 볼 만하다.
그러나 부적의 글자를 짜맞춰살인사건에 한 종교집단이 개입됐다는 것을알아낸 뒤부터 영화는 신비주의에 빠지며 길을 잃는다.아무리 비이성적인 힘이 사건을 지배한다 할지라도 영화 안에서의 논리적 전개는 필수.영화는 그점을 잊은 채 논리적 긴장의 끈을 놓쳐버리고 신비스러운 현상만을 쫓는다.두 동공을 가진 범인이 눈알을 굴리며 날아다니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할정도.종교적 신비주의를 스릴러로 포장했다고 아시아인들에게 먹힐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신체가 절단되는 대학살극의 장면은 꿈에 나올까봐 무섭다.그래도 엽기 살인극을 좋아하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면 청색빛 감도는 음침한 타이베이의 살인사건에 동참해 보시길.
김소연기자
2002-12-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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