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무현시대의 우선 과제(3) - 다원화 사회를 만들자

[사설]노무현시대의 우선 과제(3) - 다원화 사회를 만들자

입력 2002-12-24 00:00
수정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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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대통령 선거는 낡은 정치를 거부했다는 정치적 평가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념과 세대의 폭이 넓어지는 다양성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안정’이냐,‘불안’이냐는 논리는 많은 유권자들로부터외면당했다.정치권이 이분법적 논리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음에도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색깔논쟁’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또 정치와 사회의 주류를 이끌었던 장·노년층에 맞선‘영 파워’의 부각은 노·장 세대와 청년 세대가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선거에서 드러난 변화는 우리 시민사회가 세대나 계층,이념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숙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연령은 그동안 익숙했던 정치지도자보다 훨씬 젊고,이념적 성향도 진보쪽이다.노 후보의 당선은 좌와 우,권위와 서열,가진 자와 못 가진자,젊은이와 늙은이가 공존하는 다양성과 다원화를 추구하는 사회적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있다.

이제우리 모두의 관심은 어떻게 다양성을 살리느냐에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다양성을 외면하고 있다.우선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절실하다.정치권에 젊은 층이 활발하게 진출해야만 노·장 세대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한국의 정치가 노·장·청 세대간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이념 구도와 이분법적 가치관도 무너졌다고 평가할수 있다.한·미관계나 남북문제에 있어서 친미와 반미,친북과 반북 등에 대한 금기가 깨어졌다.지난날 대북정책과 관련한 ‘남남갈등’도 정치권이 부추긴 측면이 크다.보수와 진보,친북과 반북을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조화시키기보다는 갈등과 분열로 이끌었기 때문이다.다양성이란 ‘전부가 아니면 전무’의 흑백논리식 양자택일이 아니라 반대자도 인정하는,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말하는 것이다.

새 정권과 새 정부는 이같은 우리 사회의 다양화한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정책수립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노·장·청,진보·개혁과 보수,가진 자와 못 가진자의 다양성을 조화시켜 다원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2002-12-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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