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대주주 지분매입 러시/한화 김승연회장 6.3%로 늘려 지배력 강화

재벌家 대주주 지분매입 러시/한화 김승연회장 6.3%로 늘려 지배력 강화

입력 2002-12-11 00:00
수정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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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에 따르면 한화 김승연(金升淵) 회장은 최근 한화유통으로부터 ㈜한화 주식 147만 3900주를 33억원에 매입했다.40만여주는 김회장 가족이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주주의 2세 지분도 확대되고 있다.한국타이어,동일고무벨트,동부그룹 등은 주식증여 및 매수를 통해 후계구도를 마무리짓는 단계이다.

◆한화 총수권 강화

한화 김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배경에는 다른 그룹보다 총수 지분이 매우 낮아 이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대한생명 인수를 계기로 몸집이 커진 만큼 모기업인 ㈜한화의 지배력을 강화,경영안정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의도가 엿보인다.

현재 김회장이 보유한 상장계열사 지분은 한화증권 7.69%,한화석유화학 0.89% 등이다.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이번 매입으로 4.35%에서 6.3%로 늘어났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서 그룹 총수와가족의 지분율만 높이는 것은 ‘황제식 경영’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화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너무 낮아 개인돈으로 주식을 매입한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오너 2세,지분승계 활발

중견그룹들의 사전상속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후계구도를 이른 시간안에 확정하고 경영승계를 서둘러 마무리짓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조양래(趙洋來) 회장의 장남 조현식(趙顯植) 상무는 지난 10월 한국타이어 주식 21만주(0.14%)를 매수,지분율을 5.87%로 높였다.동생 조현범(趙顯範) 상무보도 한국타이어 지분 7.19%를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연초 형제가 나란히 임원으로 승진한데 이어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 김준기(金俊起)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金南豪)씨도 언제든지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그는 금융부문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의 최대주주(14.06%)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전 검증없이 부모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2세가 무조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대주주의 횡포”라며 “특히 특정한 직업없이 증여를 통해 20대 나이에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갖게 하는 대물림은 문제”라고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2002-12-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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