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의원단 방한했어야 했다

[사설]美의원단 방한했어야 했다

입력 2002-12-09 00:00
수정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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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미 의원단 5명이 7일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도 약속된 방한이었지만,취소 통보는 전날 밤에 이뤄졌다고 한다.한 나라 국가원수와의 면담을 하루 전에 취소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일정 취소가 좋게는,반미 시위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지만 주권국가로서는 대단히 불쾌한 일이다.임기말 레임덕을 겪는 현 정부를 무시하는 요소라도 개입됐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미 하원의원단의 방한 취소는 반미 시위 확산에 대한 미국측의 불만 표출이라는 게 더 정확할 것으로 본다.불만 표출의 방법도 잘못됐지만,결과적으로도 방한 취소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미 의원단은 한국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에서의 반미 기류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한국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어야 했다.이곳에서의 ‘진상’을 미 의회 및 정부에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반미 해법 및 두 나라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기회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지난 미 중간선거로 15선을 기록한 하이드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제관계위원장직을 맡아 미 공화당의 보수노선을 대변할 인물이므로 더욱 그랬어야 했다고 본다.

사실 국내에서 거세지는 ‘반미’는 미 의원단의 심리를 불안하게 했을 수도 있다.그들이 온다던 7일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만 해도 학생·주부·네티즌·일반시민 등 1만여명이 모였다.14일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10만명이참가하는 ‘평화대행진’집회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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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서 하이드 위원장 일행의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없으며,외교관례를 벗어난 ‘무례한’ 행동도 정면으로 거론하고 싶지 않다.하지만 미 의원단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반미 분위기를 악화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무례함을 적절한 경로를 통해 사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10일로 예정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은 확실하게 한국내 여론을 살펴보고 돌아가 주길 당부한다.

2002-1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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