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합격자도 ‘취업 한파’/연수원 수료 절반이상 진로결정 못해

사시합격자도 ‘취업 한파’/연수원 수료 절반이상 진로결정 못해

입력 2002-11-28 00:00
수정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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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이후 사법고시 합격자들이 급증하면서 내년 1월 연수원을 수료하는예비 법조인들이 최대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은 27일 제32기 사법연수생 800명 가운데 예비판사 110명,검사 90명,군법무관 169명 등 369명 정도에 대한 진로가 결정됐지만 나머지 431명은 취업안내 대상이라고 밝혔다.

연수생들은 이력서를 들고 발로 뛰면서 법무법인과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있지만 높아진 경쟁률과 불황으로 좁아진 취업문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11월 말 현재 로펌에 입사하기로 결정된 연수생은 60∼70명 정도인 것으로알려졌다.지난해 9월쯤 147명의 연수생들이 로펌과 계약을 맺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사법연수생 최모씨는 “12월초 연수원 성적이 공개되고 판·검사 임용신청이 시작되면 동기들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로펌의 채용담당 변호사는 “올해 전체 로펌시장의 채용인원이 20∼30% 줄어들었다.”면서 “거물급 의뢰인을 통해 인사청탁이 들어오는 등 예전에볼 수 없었던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사시 합격자의 폭이 대폭 늘어난 것은 2005년까지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1만 5000명의 법조인력을 소화해 준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하지만 올 초까지 기관이나 기업 등이 채용한 법조인력은 150명 수준에 불과하다.

사법연수원 이혜광 교수는 “연수생들도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는 등 노력이 필요하지만 연수생들의 직역확대에 있어서 정부나 기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2002-11-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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