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회동 안팎

盧·鄭 회동 안팎

입력 2002-11-26 00:00
수정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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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승리와 아름다운 패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단일후보가 발표된 지 11시간 만인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만났다.

노 후보는 약속시간보다 5분쯤 먼저 2층 국회에 도착,식당 앞에서 정 후보를 기다렸다.잠시후 계단을 오르던 정 후보가 20여m쯤 떨어진 곳에 서 있던노 후보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노 후보는 큰 걸음으로 다가가며 “고맙습니다.”라면서 악수와 함께 정 후보를 덥석 끌어안았다.식당안 원탁에는 두 사람과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통합21의 김행(金杏) 대변인,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 등 6명이 앉았다.

“스케줄도 바쁘실텐데….”(정 의원),“정 후보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노 후보)

“정 후보가 역사적 결단을 내려 국민이 이를 보면서 좋아하고 있습니다.”(노 후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정치입니다.더 큰 패러다임은 새 정치이며정권재창출도 여기에 포함되는 만큼 잘 해주십시오.”(정 의원)

두 사람만 있는 방에서 간간이 웃음소리가 터지는 가운데 양측 대변인은 ▲정책조율 및 선거공조를 위한 실무협의 개시 ▲정 의원 선대위원장 수락을둘러싼 법률 검토 및 28일 재회동 등 두 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50여분간의 회동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식당을 나섰다.정 후보는 노 후보의 손을 잡고 걸어가며 “잘 하세요.”라며 노 후보를 격려했다.노 후보는 이 대변인 등과 점심을 함께하며 “정 의원은 시원시원한 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원기(金元基) 민주당 고문과 신낙균(申樂均) 국민통합21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만나 단일화 이후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논의했다.양측은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조율단’과 ‘선거공조단’을 구성,26일부터 가동하기로결정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
2002-1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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