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NGO] 인천경실련

[우리고장 NGO] 인천경실련

김학준 기자 기자
입력 2002-11-19 00:00
수정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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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 시민운동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있었다.정부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옆 작은 섬 굴업도에 추진했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전면백지화했다.핵폐기물 처리장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며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의사를 거듭했던 정부였기에 이같은 발표에 시민들조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한마디로 계란이 바위를 깨뜨린 격이었다.

이같은 ‘반전’의 이면에는 인천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인천경실련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인천경실련은 핵폐기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덕적도 주민들에게 토론회 등을 통해 위험성을 인식시켜 나갔다.주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이어 대책위를 발족시켜 ‘환경투사’를 자처하며 인천경실련과 연대해 정부와 싸움을 전개했다.

과학기술부 앞에서 장기간 농성하는가 하면 국민들을 상대로 엽서홍보전 등을 펼쳐 난공불락 같았던 정부를 기어이 항복시켰다.시민단체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인천경실련은 최근 인천항 살리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인천항은 중국과 가장 근접한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항로가 없어 직항로가 있는 부산보다 한·중간 물류비용이 훨씬 비싼 기현상이 일고 있다.따라서 수도권 화물이 육로로 부산으로 간 뒤 다시 중국으로 향하는 ‘지름길 놔두고 산길을 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양수산부에 인천∼중국간 컨테이너항로 개설을 요청해왔다.

이 결과 지난 9월 열린 한·중간 해운협의회에서 내년 1월부터 인천∼상하이(上海)·칭따오(靑島)간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하지만 인천경실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웨이하이(威海)·톈진(天津)·다롄(大連) 등 한·중간 카페리항로가 있는 도시에 모두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천항을 국가가 운영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항만공사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 동구 인천백화점 실내경륜장 설치 반대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학교밀집지역인 이곳에 경륜장을 설치하는 것은 교육환경을 해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사행심을 조장,경실련의 모토인 ‘사회정의’ 실현에도 위배된다며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시와 구를 압박하고 있다. 김송원(金松遠·36) 사무국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시민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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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2-11-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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