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 칼럼] ‘충청권 유권자조사’ 의미있는 시도

[편집자문위원 칼럼] ‘충청권 유권자조사’ 의미있는 시도

홍의 기자 기자
입력 2002-11-19 00:00
수정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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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통령선거일을 딱 한달 앞둔 시점에 이르렀다.노무현·정몽준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로 대선 정국은 새로운 양상을 나타내며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결과에 따라 선거전은 양극체제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후보에 대한 민심동향을 살피는 데 있어서 각 언론사들이 전문기관과 함께 시행하는 여론조사는 많은 참고가 돼주고 있다.특히 두 후보의 단일화를 여론조사로 결판낸다고 하니 더욱 관심을 끈다.이번 주는 여론조사 ‘홍수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매일은 11월14일자에 특이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면에 실었다.충청지역유권자만을 대상으로(1000명) 실시한 것이었다.‘92년,97년 대선 때 선거결과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 그전과 같이 특정인의 움직임에 따른 지역주의 표 쏠림 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같은 날 5면의 ‘충청 여론조사 왜 했나’를 통해 이번 조사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었다.

노·정후보 단일화 합의가 나오기 직전에 보도된 이 조사결과에서 자민련 김종필(JP) 총재나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입지가 충청지역에서 크게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실제로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자 ‘중부권 신당론’이 한풀 꺾이는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대한매일의 ‘충청지역 여론조사’가 ‘단일화 정국’과 잘 이어진 셈이다.

다만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다른 지역별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조사 의도와는 달리 지역차별화 부각으로 자칫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역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중국의 권력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1989년 이후 중국대륙을 통치해왔던 장쩌민이 당 총서기직에서 물러나고 후진타오가 대를 이은 것이다.

대한매일은 11월11일자 2개 지면(8,9면)에 걸쳐 ‘후진타오의 중국’특집을 내보냈다.후진타오의 출생과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당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들도 소개했다.지난 15일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이 신임 당 총서기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11월16일자 8,9면에 다시 한번 ‘젊어진 중국’을 특집으로 보도했다.중국의 권력층 변화에관한 한 지난주 월요일자와 토요일자 대한매일을 보면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과감한 편집이었다.

그러나 11월15일자 1면 ‘中 장쩌민 주석 퇴진’이란 제목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기사 내용처럼 ‘中 후진타오 시대 개막’으로 표기했어야 했다.장쩌민은 당 총서기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권력실세로 남아 있으니까 그러하다.기사의 제목이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몇 가지 더 있다.11월16일자 14면 ‘토요영화’에서 영화 ‘라이언의 딸’ 제목을 ‘1차 대전 배경 러브스토리’로 붙였는데,이 영화는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아일랜드인들의 반영(反英)감정이 배경이지 1차 대전이 배경은 아니다.같은 날 2면의 1단 기사 ‘대선후보 4명 TV합동토론’도 ‘TV합동토론 참가범위 확정’으로 표기하는 것이 정확할 듯.TV합동토론에 나올 수 있는 후보가 몇 명일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TV합동토론기사는 간단한 해설을 곁들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모처럼 보수·진보 정당의 정책대결을 보게 된다는 의미를 부각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다.

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2002-11-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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