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산 대부분 사회환원”빌 게이츠 MS회장 약속

“내 재산 대부분 사회환원”빌 게이츠 MS회장 약속

입력 2002-11-14 00:00
수정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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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갑부로 각종 자선사업에 막대한 기부금을 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47)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재산의 대부분을 세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CNN 머니' 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인 게이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녀들이) 수십억 달러를 갖고 성장하는 것이 건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유산으로 자녀에게 남겨주는 것이 사회적으로나 자녀들에게 이득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전에도 밝힌 것처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내 철학”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그러나 “세 자녀가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정도의 재산은 남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부인 멜린다와의 사이에 지난 9월에 태어난 막내와 3,6세 자녀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는 나흘 일정의 이번 인도 방문에서도 자선사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성실히 실천해 보이고 있다.교육,파트너십 및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해 인도에 4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전날은 인도 에이즈 퇴치 기금으로 1억 달러 규모의 거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1억 달러의 기부금은 빌 게이츠가 세운 ‘빌 앤드 메릴다 게이츠 재단’이 단일 국가에 내놓은 것으로는 최대 규모다.빌 게이츠는 이 기금이 인도 정부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와 트럭 운전자 등 에이즈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99년부터 2년간 보건분야에 총 14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중 2억 3600만 달러가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유엔기구에 지원됐다.지난해에도 에이즈 백신 개발에 총 1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빌 게이츠는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왔다.

하버드대를 중퇴한 뒤 맨손으로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시키면서 430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게이츠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박애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
2002-1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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