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교섭단체 난항 안팎/ 자민련 反李·親李 양분 조짐

제3교섭단체 난항 안팎/ 자민련 反李·親李 양분 조짐

입력 2002-11-12 00:00
수정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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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자민련이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이견 조율에 나섰으나 실패,당분간 표류가 예상된다.이에 따라 자민련과 함께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추진해 왔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탈당 의원들의 ‘독자세력화’ 정국 구상도 큰 차질을 빚을 것 같다.

자민련은 이날 후단협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추진중인 원내교섭단체참여 여부를 놓고 오전과 오후 3차례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정국 추이를 봐가면서 논의하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자민련이 합의도출에 실패한 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의원들간 시각차 때문이라는 관측이다.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 조부영(趙富英) 부총재,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 등 지도부 및 전국구 의원들은 ‘반(反) 이회창’ 기류를 형성하고 있으나,대부분의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한나라당 행(行)’을 노골적으로 밝히거나 내심 바라고 있다.

특히 회의에서 지역구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이재선(李在善) 의원 등은 “교섭단체가 신당이나 특정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며 반대했고,한 의원은 “자민련이 이렇게 된 데는 김 총재의 책임도 크다.”며 ‘JP2선후퇴’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원철희(元喆喜)·송광호(宋光浩) 의원 등도 유보적 입장을 견지,당 지도부의 교섭단체 구성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상황이 이렇듯 악화되자 오전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김 총재는 오찬 모임부터는 직접 참여했다.게다가 교섭단체 구성을 끝까지 밀어붙일 경우 오장섭(吳長燮) 의원 등 2∼3명의 의원들이 당장 탈당할 것을 우려,한 걸음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참석자는 “김 총재가 오후 의총에서 교섭단체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었다.”면서 “결국 김 총무가 말미에 ‘유보하자.’고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단협이 추진중인 원내교섭단체 출범은 당분간 불투명해 보인다.지금까지 이한동·안동선(安東善) 의원을 포함해 17명의 의원들로부터 교섭단체 가입 서명을 받은 후단협으로서는 자체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자민련의 유보결정을 통보받은 뒤 대책회의를 가졌으나,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12일 재론키로 했다.설송웅(설松雄) 총무위원장은 “우리끼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섭단체 구성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뤄지더라도 후단협의 교섭단체 구성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추가 탈당파로 거론된 한 최고위원은 “지금은 탈당할 명분이 없다.”고 부인했다.더욱이 교섭단체 가입에 서명한 의원들중 일부는 독자 교섭단체 구성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한나라당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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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상기자 wshong@
2002-11-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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