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의회 대북 강경책을 우려한다

[사설] 美 의회 대북 강경책을 우려한다

입력 2002-11-08 00:00
수정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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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게 됐다.상원에서는 종전 민주당과 공화당이 같은 49석이었으나 공화당이 2석을 더 늘렸고,하원에서는 그 격차를 더욱 벌렸다고 한다.더욱이 민주당이 타깃으로 삼았던 플로리다 주지사에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가 재선되었다고 하니 부시 대통령의 입지가 전반적으로 한층 강화된 것이다.

공화당의 승리는 미국민이 선택한 것이지만,한국민은 이로 인해 미 의회와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강경 기류를 띠지 않을까 우려한다.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부시 행정부의 대 테러전과 이라크에 대한 공격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등 대외정책이 공화당 매파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위협 등을 부인하지 않지만,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위협적인 북한의 여러 문제가 개선,변화될 것이란 기대를 가지면서 국제사회에 대 북한 포용 자세를 요청해왔다.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악의 축’‘불량 국가’로 지칭하면서 대북 강경노선의 고삐를 죄어 왔고,이번에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함으로써 그 강도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한달 전 이뤄진 미 특사의 최초 방북 때 북한은 비밀 핵개발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었다.북한의 시인 이전부터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네바 합의의 무용성을 주장하던 미 공화당의 의회 장악은 한국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에도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미국의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이 결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국적으로,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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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비밀 핵개발을 포기하고,신속하게 국제사회로부터 검증받는 것이 마땅하지만,핵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종식이 완전 확인될 때까지는 북한과 일체 대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미 공화당 강경파의 노선은 위험하다고 본다.이보다는 최근 북한이 시사한 핵문제와 미국의 대북 불가침 약속 문서화의 동시 타결안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을 당부한다.

2002-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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