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계파 “여론을 잡아라”

민주 계파 “여론을 잡아라”

입력 2002-10-21 00:00
수정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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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에 휩싸여 있는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진영,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동교동계 등 제정파가 막판 여론잡기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이들 제정파는 11월초까지 여론동향에 따라 정치생명이 좌우되는 중대한 상황에 몰려있다.

노 후보는 이달말까지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지지율 경쟁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후보사퇴 압력을 비켜갈 수 있다.노 후보 반대분위기가 강한 후단협도 ‘집단 경선불복’이란 여론을 피해야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다.동교동계는 여론흐름에 따라 최후선택을 할 태세다.

◆노 후보진영

노무현 후보는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다.여론지지율은 답보상태다.반면 경쟁상대인 정몽준 의원과 후단협,자민련,이한동(李漢東) 의원과의 ‘4자연대’는 갈수록 기세를 올리고 있다.

따라서 노 후보로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제2의 노풍(盧風)’을 점화시켜 지지율을 정 의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4자연대측을 무력화시켜야 한다.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정몽준 의원측에 투항한 뒤 제2의 노풍이 본격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노 후보측은 11월초까지 지지율 반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거센 단일화 압력을 피해가기 힘들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따라서 재벌 형제들에 둘러싸인 정 의원이 대선전에 나서는 것 자체가 문제투성이라는 점을 중점 홍보,대세반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후단협·탈당파

후단협측은 21일 전체모임을 갖고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의원 9명과 함께 단계적 탈당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다.이들은 의원 탈당규모가 5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행동방식에 이견도 적지 않아 고심중이다.

후단협은 이번주 중 ‘4자연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탈당선언을 한 경기지역 의원 9명 외에 별도로 10명정도로부터 탈당계를 받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상황에 따라 1차 탈당자를 확정한 뒤 11월초까지 2∼3단계의 순차적인 탈당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경기지역 9명 외에 이번주로 점쳐지고 있는 1차 동반탈당자로는 공동대표인 김원길(金元吉) 의원과 김영배(金令培) 박상규(朴尙奎) 장성원(張誠源) 설송웅(설松雄) 김명섭(金明燮) 유재규(柳在珪)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나머지는 4자연대 진척에 따라 이달말 2차 탈당,그리고 11월초 공동신당이 창당되는 시점에 전국구 의원을 포함해 3차 탈당을 단행한다는 내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측이 이들의 집단입당보다는 개별 영입,즉 투항식 합류를 원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동교동계·중도파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계 의원들은 지난 16일 비공개회동에서 “일단 경선으로 선출된 노 후보를 지지하고 행동을 통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이들은 민주당 본류인 자신들에 집중된 시선을 의식,다음달 초까지도 노 후보의 여론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가 없고 분당 사태가 현실화되면 최후의 결단을 한다는 것이다.김근태(金槿泰)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재야출신 중도성향 단일화론자들도 여론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동지격인 노 후보를 버리고 정 의원에 합류한 김민석 의원에 쏟아지는 비난 여론이 몹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일단 정몽준 의원에 경도된 기류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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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기자 taein@
2002-1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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