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출신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73·Kertesz Imre)가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나치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빼어난 문학작품으로 승화한 헝가리 출신 작가 케르테스 임레(케르테스가 성)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주로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한 케르테스는 수상 소식을 듣자 첫 마디에 “헝가리 문학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그는 수상작 ‘소르슈탈란사그(Sorstalensag·비운)’이 비록 독일어로 쓰였으나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헝가리문학의 우수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1929년 11월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케르테스는 나치 치하에서의 수용소 생활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이 ‘야만적인’사회적 힘과 맞닥뜨려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 남는지를 문학적으로 극명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헝가리를 침공한 독일군에 의해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된뒤 부첸발트로 이감됐다가 1945년 그곳에서 해방을 맞았다.이후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나치가 자행한 ‘광기의 역사’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대표작 ‘비운’은 지난 75년에 출간됐으며 이 작품에서 케르테스는 15살 난 죄르지 코베스라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역사적인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 작품을 출간한 뒤 “다른 사람의 글을 쓰는 것은 쉬웠지만,나에 관해 글을 쓰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웠다.내가 겪은 경험이 떠올라 섬뜩했다.”고 술회했다.
그가 지난 77년 발표한 ‘길을 발견한 사람’도 나치의 살륙을 그렸으며,이어 ‘실패’(88년),‘문화로서의 홀로코스트’(93년)등을 남겼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95년 브란덴부르크 문학상,97년 라이프치히 도서상등을 받았다.또 유태인 단체를 결성해 전통문화와 함께 홀로코스트의 야만성을 문화적으로 규명하는 연구활동을 해왔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헝가리 작가들은 물론 일반 국민도 이를 크게 반겼다.마톤 칼라츠 헝가리작가협회 회장은 “무엇보다 케르테스는 탁월한 작가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헝가리인이라는 점이다.우리는 지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케르테스는 이번 수상으로 1000만 크로네(미화 약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심재억기자 jeshim@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나치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빼어난 문학작품으로 승화한 헝가리 출신 작가 케르테스 임레(케르테스가 성)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주로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한 케르테스는 수상 소식을 듣자 첫 마디에 “헝가리 문학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그는 수상작 ‘소르슈탈란사그(Sorstalensag·비운)’이 비록 독일어로 쓰였으나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헝가리문학의 우수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1929년 11월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케르테스는 나치 치하에서의 수용소 생활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이 ‘야만적인’사회적 힘과 맞닥뜨려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 남는지를 문학적으로 극명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는 헝가리를 침공한 독일군에 의해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된뒤 부첸발트로 이감됐다가 1945년 그곳에서 해방을 맞았다.이후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나치가 자행한 ‘광기의 역사’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대표작 ‘비운’은 지난 75년에 출간됐으며 이 작품에서 케르테스는 15살 난 죄르지 코베스라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역사적인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 작품을 출간한 뒤 “다른 사람의 글을 쓰는 것은 쉬웠지만,나에 관해 글을 쓰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웠다.내가 겪은 경험이 떠올라 섬뜩했다.”고 술회했다.
그가 지난 77년 발표한 ‘길을 발견한 사람’도 나치의 살륙을 그렸으며,이어 ‘실패’(88년),‘문화로서의 홀로코스트’(93년)등을 남겼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95년 브란덴부르크 문학상,97년 라이프치히 도서상등을 받았다.또 유태인 단체를 결성해 전통문화와 함께 홀로코스트의 야만성을 문화적으로 규명하는 연구활동을 해왔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헝가리 작가들은 물론 일반 국민도 이를 크게 반겼다.마톤 칼라츠 헝가리작가협회 회장은 “무엇보다 케르테스는 탁월한 작가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헝가리인이라는 점이다.우리는 지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케르테스는 이번 수상으로 1000만 크로네(미화 약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심재억기자 jeshim@
2002-10-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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