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책 보고 투표하겠다’

[사설] ‘정책 보고 투표하겠다’

입력 2002-10-09 00:00
수정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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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정몽준·노무현·권영길·이한동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대선 구도가 어지러운 가운데 선거방식도 상대편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만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그러다 보니 각 후보에 대한 자질 및 전력 검증마저 정쟁거리로 비화하고,마구 희화화하려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간간이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후보 초청 TV 토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책과 공약의 차이를 전달하고 있으나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무한 경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 걱정부터 앞선다.정치권의 이러한 이전투구식 경쟁에도 불구,여론조사에서 많은 유권자들은 ‘후보의 이념과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으로 조사해 어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49.5%가 지지후보에 대한 선택기준으로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꼽았다고 한다.다음으로 30.2%가 후보의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았다고 하니,이제 정책과 인물이 대세를 가를 모양이다.우리 선거의고질인 지역·학연 등 연고주의가 점차 그 설 땅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우리는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길 촉구한다.우리 선거엔 미래는 없고,오직 ‘과거 들추기’만 있다는 비아냥거림을 없애려면 이제 관심을 정책경쟁에 돌려야 할 때다.그런 점에서 최근 노무현 후보가 제시한 ‘청와대와 행정도시 충청권 이전’ 공약과 같은 국가적 어젠다는 후보간 정책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나아가 후보들은 앞으로 계층과 세대에 맞는 특화된 공약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백화점식 공약 나열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또 우리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정책 투표의지가 일과성이 아니길 바란다.

2002-10-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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