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매트에 빛난 ‘레슬링 투혼’

아시안게임/ 매트에 빛난 ‘레슬링 투혼’

입력 2002-10-05 00:00
수정 200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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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금메달 두 개였다.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9분의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김진수(74㎏급·주택공사)는 서있을 힘조차 없어보였다.

강경일(60㎏급·삼성생명) 역시 지쳐보이기는 마찬가지.그러나 두 선수는 끝내 금메달을 따냈고 박명석(96㎏급·마산시청)도 은메달을 보탰다.

국제대회 때마다 메달밭 역할을 한 한국 레슬링의 관록이 빛을 발한 셈이다.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와 동아시아경기 1위를 차지한 김진수의 노련미는 대단했다.결승에서 김진수는 카리모프 다닐(카자흐스탄)에게 먼저 3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종료 15초를 남기고 옆굴리기로 3-3 동점을 만든 뒤 3분 연장전에서 다닐을 집요하게 몰아붙였다.점수를 내지는 못했지만 패시브 수 1-4로 3개나 적어 판정승을 거뒀다.

93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96년과 99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진수였지만 정작 국제 종합대회와는 인연이 멀었다.특히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부하다 산불진화 중 왼쪽 손목을 다쳐 공백을 겪었지만절치부심,2000년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달았다.

김진수는 “체중감량의 후유증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올림픽에 두차례 출전해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2004년 아테네에서는 반드시 한을 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폴란드오픈에서 1위를 차지한 강경일 역시 아이르포프 딜쇼드(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연장 종료 직전 뒤돌아잡기를 성공시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매트와 인연을 맺은 강경일은 전날 66㎏급 금메달리스트 김인섭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섭이 66㎏급으로 옮기면서 기회가 왔다.강경일은 경기 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에 막판 공격을 한 게 주효했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은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8방콕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 박명석은 체글라코프 알렉세이(카자흐스탄)에게 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산 최병규기자 cbk91065@
2002-10-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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