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강덕기 지음,메트로폴리탄 서울-도시경영의 이론과 실제/도시 경영의 비전과 노하우

책/ 강덕기 지음,메트로폴리탄 서울-도시경영의 이론과 실제/도시 경영의 비전과 노하우

입력 2002-10-04 00:00
수정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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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정의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정의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다.‘도시는 국가의 전두엽’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도시라는 존재는 그만큼 복잡다단하고,대뇌의 앞부분처럼 고도의 정신작용이 이루어지는 중추임을 일러주는 말이다.도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경영해 나아가야 할까.

서울 시정의 안팎을 소상히 아는 강덕기 전 서울시장 직무대리가 지은 이 책은 그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그동안 도시문제를 다룬 책들은 적잖이 출간됐지만 특정분야만을 다루거나 이론에 치우친 면이 강했다.이런 사정을 감안해 저자는 예의 ‘도끼’같은 날카로움과 강단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책을 썼다.“국내외 자료를 섭렵하고 책을 쓰는 데 8개월이 걸렸다.”는 지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문제의 양상과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도시팽창 시대를 거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전통적인 런던’‘역사적인 파리’를 구별해 행정적으로 특별관리하듯이,우리도 ‘진정한 서울’의 영역을 분명히 하고 개발에 임할 것을 제안한다.서울의 전체면적은 600㎢가 넘지만 그가 말하는 진정한 서울은 4대문 안쪽.청계천을 중심으로 남으로는 남산,북으로는 북악,동쪽으로는 낙산,서쪽으로는 인왕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일컫는다.

저자는 특히 제1도심이라 할 청계천과 을지로 지역의 기형적 공간구조를 개선,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이전후적지(移轉後跡地)정비방안과 교통난 완화를 위한 직주근접(職住近接)원칙을 마련하는 것이다.문화친화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참고사례로 일본의 ‘종합적인 도시만들기 사업’과 ‘행정의 문화화’개념도 제시한다.삼국시대에는 한강을 점유하는 나라가 국운이 흥했다.저자는 이 제1도심을 국운부흥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책은 바람직한 도시경영자상(像)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는다.눈길을 끄는 것은,지도자의 도덕과 권위의 원천으로 맹자의 사상을 유달리 강조하는 점.저자는 우리나라의 애국지사와 독립투사 대부분이 맹자사상에 근거를 두고 행동했으며,일본의 메이지유신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한 요시다 쇼인도 맹자사상에심취했다고 강조한다.요시다는 실제로 옥중에서도 동료 죄수들에게 ‘맹자’를 강의해 ‘맹자여화(孟子余話)’를 남겼다.

저자는 기회를 만나면 국민과 더불어 뜻을 펴고 기회를 얻지 못하면 홀로 천하대도를 걷는다는,맹자의 독선겸제(獨善兼濟)사상을 도시경영자가 갖춰야 할 으뜸덕목으로 꼽는다.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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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면기자
2002-10-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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