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북 비밀지원설 증거로 다퉈라

[사설] 대북 비밀지원설 증거로 다퉈라

입력 2002-09-30 00:00
수정 2002-09-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북 4억달러 비밀 송금’ 의혹을 둘러싼 정쟁이 점입가경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어제도 현대상선에 들어간 자기앞수표가 산업은행의 3개 영업 점포가 발행한 것이라며 감사원 특감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이에 민주당은 “허위주장으로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막가고 있다.도대체 정치인들에겐 국리민복이 안중에나 있는지,울화가 치밀 지경이다.정녕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양이면 상대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면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다.‘아니면 말고’식의 폭로경쟁은 신물이 날 지경이며,정치에 대한 혐오감만을 부채질할 뿐이다.

어차피 대북 비밀지원설은 이제 되돌리기는 어렵게 되었다.정치권의 기세싸움까지 얽혀 있어 밀리면 끝장인 정치공방으로 국면이 전환됐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따라서 증거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다.그렇게 처리하는 것만이 ‘한건주의식 폭로정치’를 이 땅에서 추방하고 정치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국민들은 비전과 정책의 경쟁은 실종되고 정략적 공방으로만 날을 지새우는 정치권을 마냥 방치한 채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당사자격인 청와대와 국정원,현대상선 등 관련사들은 한나라당이 더 이상 시비를 걸고 나올 수 없도록 모든 관련자료를 낱낱이 공개하고,필요하다면 감사원 특감을 받아야 한다.말로만 “떳떳하다.”고 외친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국민들은 지금 의혹의 시선으로 국가기관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나라살림을 언제까지 정쟁거리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역시 ‘제보에 근거’ ‘추리소설 백일장’이라는 식의 말싸움 논리에서 벗어나 증거의 경쟁을 해야 한다.

2002-09-30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