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참 정직하다.태풍 루사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가 수재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지만,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다.처서가 지난 지 벌써 열흘,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올 여름은 유난히 비오는 날이 많았다.
고온다습했던 날씨 탓인지 태풍이 물러난 자리에 고추잠자리가 많다.심지어 아파트 주차장의 승용차 보닛 위에서도 날아다닌다.태풍 피해로 어물,과일류 등 추석 성수품 값이 뛰고 있어 서민들의 마음은 이래저래 무겁다.
해마다 마당에 고추잠자리가 맴돌 쯤이면 고향의 여자아이들은 밤새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는 일로 부산했다.
첫눈 내릴 때까지 봉숭아 붉은 물이 손톱에 남아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고도 하고,또 첫사랑과 맺어질 거라고도 했다.
언제부턴가 가을은 추억으로 젖게 한다.사색과 상념의 시간들로 채워진다.그래서 시인들은 가을의 기도와 사색을,그리고 사랑을 노래했는지 모르겠다.연가의 계절 가을이 또 오고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고온다습했던 날씨 탓인지 태풍이 물러난 자리에 고추잠자리가 많다.심지어 아파트 주차장의 승용차 보닛 위에서도 날아다닌다.태풍 피해로 어물,과일류 등 추석 성수품 값이 뛰고 있어 서민들의 마음은 이래저래 무겁다.
해마다 마당에 고추잠자리가 맴돌 쯤이면 고향의 여자아이들은 밤새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는 일로 부산했다.
첫눈 내릴 때까지 봉숭아 붉은 물이 손톱에 남아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고도 하고,또 첫사랑과 맺어질 거라고도 했다.
언제부턴가 가을은 추억으로 젖게 한다.사색과 상념의 시간들로 채워진다.그래서 시인들은 가을의 기도와 사색을,그리고 사랑을 노래했는지 모르겠다.연가의 계절 가을이 또 오고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09-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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