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북대문

[씨줄날줄] 북대문

최태환 기자 기자
입력 2002-08-20 00:00
수정 2002-08-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 사람 중에도 북대문의 존재를 아는 이는 흔치 않다.한양 4대문 가운데 하나다.숙정문(肅靖門·사적10호)이 원래 이름이다.북악산 동쪽 삼청동에 자리잡고 있다.조선 태조 5년(1396년) 완공됐으나 18년만에 폐쇄됐다가,1976년 북악산 일대의 성곽복원 때 다시 건립됐다.하지만 보안상 이유로 지금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삼봉 정도전은 4대문의 이름을 지을 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5행 가운데 4행의 한 자씩을 넣었다.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숭례문(남대문),숙정문이다.숙정문의 정(꾀)은 지(슬기)와 같은 의미였다.홍지문으로도 불렀다.

조선조 때도 북대문은 백성들의 범접이 어려웠다고 한다.실학자 조재삼의‘송남잡기’는 “북대문을 열어두면 양가집 부인들에게 음풍(淫風)이 일어 닫아 두었다.”고 전한다.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엄격한 유교사회였던 당시에도 부인네들이 계를 조직하여 건장한 사내들과 일탈된 사랑놀음을 벌이는 일이 이따금 있어,조정의 골칫거리였던 모양이다.마담뚜 역할의 ‘단골할미’얘기도 나온다.북대문 주변이 무대였다.

북대문 폐쇄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많다.풍수지리가들은 “경복궁의 양팔에 위치하고 있어 닫아두었다.”고 한다.전염병이 번질 경우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퍼져 문을 폐쇄했다는 주장도 있다.외침이나 반란 때 경복궁의 방어를 위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했다는 기록도 나온다.역사적 사실 등에 비추어 모두 일리있는 내용들이다.

서울시가 일반인들에게 북대문 출입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시 문화재 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문화재청,군부대 등 유관기관에 개방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한다.군작전 등으로 전면 개방이 어렵다면 주말 낮 시간대의 사전관람 예약제만이라도 도입할 예정이다.잊혀지고,묻혀있는 북대문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서울시의 발상이 신선하다.

때마침 청계천 복원 논의도 탄력을 더하고 있고,복개된 청계천 안의 관람도 허용되고 있다.사라진 것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기왕 있는 것을 갈고 다듬는 노력도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하다.조선의 숨결을 복원하는노력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새날 서울시의원,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소리아미 하모니 대축제’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강남구립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 사회적협동조합그리아미가 지난 15일 복지관의 소리새합창단과 그리아미의 장애인슐런 선수들이 함께하는 ‘소리아미 하모니 대축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의 상생복지관인 영동제일교회에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새날 서울시의원의 축사, 서울시의장상 시상식, 소리새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캐롤공연, 그리아미 선수들의 거위의 꿈 노래공연, 성탄절 맞이 선물전달식 순으로 진행됐다. 매년 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 그리아미는 하모니카 공연, 장애인슐런 체험, 장애인한궁대회 합동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장상 시상식에는 소리새합창단의 변효경 지휘자를 비롯해 2025년도 전국장애인슐런대회에 입상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을 하게 됐다. 이 의원은 축사를 통해 “지혜와 경륜이 있는 어르신들과 슐런을 통해 재능을 발휘하는 젊은 장애인선수들이 음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생겨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예술을 매개로 하여 한강에서 가족들과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humbnail - 이새날 서울시의원,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소리아미 하모니 대축제’ 개최

최태환/ 논설위원
2002-08-20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