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첫 공판 대가성 부인

홍업씨 첫 공판 대가성 부인

입력 2002-08-03 00:00
수정 200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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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로부터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47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홍업(金弘業) 피고인의 첫 재판이 2일 오후 3시30분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의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김 피고인은 옅은 푸른색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해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돼 구속기소된 동생 홍걸(弘傑)씨가 정장 차림으로 재판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 주위를 둘러보면서 지인들과 눈인사를 나눈 뒤 측근3인방 가운데 한명인 김성환(金盛煥) 피고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김 피고인은 검찰 신문에서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그런 기억은 없다.”“모른다.”면서 돈 받은 사실과 대가성을 대부분 부인했으나 일부 청탁사실은 인정했다.

김 피고인은 김진태(金鎭太) 대검 중수2과장의 “2001년 5월 새한그룹 전부회장 이재관(李在寬)씨를 도와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등 잇단 신문에“기억에 없다.”로 일관하다 “솔직하게 얘기하세요.기억이 안난다 하지 말고….”라는 힐난을 받았다.

또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李亨澤)씨에게 화의 인가를 위해 전화부탁을 한 사실은 있지만 당시 예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성원건설이 처한 상황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성환 피고인은 이재관씨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한 벌에 150만원짜리 양복 티켓 20장을 사서 홍업씨에게 전달하고,나머지는 유흥비와 채무변제 등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이에 대해 김홍업 피고인은 “양복티켓은 기억에 없다.”며 부인했다.

“품위유지비로 매달 1억원 이상을 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성환 피고인이 “그런 것 같다.”고 인정한 반면 김홍업 피고인은 “잘 모르겠다.”며 부인하는 등 상반된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열린 측근 3인방에 대한 재판에서 이거성(李巨聖) 피고인은 “불법 대출과 관련된 이재관씨의 부탁을 받고 고향 선배를 통해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보 김영재(金暎才)씨에게 이재관씨의 부탁을 전달했으며,박씨로부터 김 전 부원장보가 ‘잘 하면 이재관씨가 회사를 되찾을 수 있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2차 공판은 23일 열린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2002-08-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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