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격렬한 공방/ 한대표 “”5대의혹 법대로””선공

정치권 격렬한 공방/ 한대표 “”5대의혹 법대로””선공

입력 2002-07-31 00:00
수정 2002-07-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2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 문제 등 5대 의혹과 관련,“법에 의해 사법처리 결정이 나면 그대로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한나라당이 30일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당이 격하게 대치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 대표의 사법처리 발언을 문제삼으며 “대통령이 국정수행 능력을 잃은 만큼 탄핵해야 한다는 국민의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민주당의 책임자가 막말하고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게 되면 국민의 뜻을 받아 정권퇴진이나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한 대표 발언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공작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으로,공당의 대표가 인격과 품위없이 악랄하고 비열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그는 “(민주당이) 철저히 이회창 죽이기 전략에 나서고 있으며,이런 음모가 대통령 지시에 의한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탄핵소추까지 검토할 수 있다.”면서 한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한 대표는 29일자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회창 후보의 5대의혹과 관련,“진실이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해야 하며 법에 의해 사법처리 결정이 나면 그대로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그는 “대선이 가깝다고 해서 후보의 범법행위를 묵인한다면 국민에게 법을 준수하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누구든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면서 “이 후보가 치외법권의 성역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한나라당의 반응이 천박하다.”면서 “한나라당이 떳떳하고 자신있다면 이회창 5대 의혹사건에 대해 당장이라도 청문회를 실시하자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조승진기자 taein@
2002-07-3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