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우리국악 100년·양악 100년-20세기 한국음악 파노라마

화제의 책/ 우리국악 100년·양악 100년-20세기 한국음악 파노라마

입력 2002-07-26 00:00
수정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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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악 100년’과 ‘우리 양악 100년’(현암사 펴냄)은 20세기 100년에 걸친 한국음악의 변천과정을 담았다.

그런 점에서 방일영문화재단의 ‘한국문화예술총서’로 나온 두 책을 한데묶어 ‘20세기 한국음악사’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국악…’은 한명희·송혜진·윤중강이,‘우리 양악…’은 이강숙·김춘미·민경찬이 집필에 참여했다.고개가 끄덕여지는 필진 구성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면 ‘우리 국악…’은 수세적이다.▲역류의 계절 ▲갈등의 풍토 ▲전통음악 100년의 물줄기 ▲동서 음악의 상생적 융합이라는 ‘개관’의 목차부터가 그렇다.마치 ‘서양음악’이라는 제국주의에 먹힌 ‘국악’이라는 약소국의 역사 같다. 반면 ‘우리 양악…’은 공세적이다.우리땅에서 펼쳐진 갖가지 양상을 과감하게 수용한 흔적이 역력하다.일제에 의한 서양음악의 도입·전개와 해방공간에서 좌우익 음악가의 대립양상도 자세히 다루었다.80년대 이른바 제3세대가 ‘우리의 문제’를 다룬 음악활동도 ‘한국의 서양음악사’에 편입시켰다.

그런 점에서 두 책에선 ‘현대 한국음악의 주류는 서양음악’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쉽고 간결한 문체로 20세기 한국음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한 보기드문 역작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국악과 양악이 통합된 ‘우리 음악 100년’을 요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비를 위한 시비 한가지 더.‘우리 국악’이란 책이름이다.물론 ‘우리…’시리즈인 만큼 불가피했을 것이다.그러나 ‘남의 국악’도 있을까? 각권 2만원.



서동철기자 dcsuh@
2002-07-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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