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도의회·공직협 미묘한 관계

[오늘의 눈] 도의회·공직협 미묘한 관계

임송학 기자 기자
입력 2002-07-24 00:00
수정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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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감시 대상인 집행부의 공무원들이 되레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감시하겠다는 겁니까?”

22일 열린 전북도의회 간부회의장은 도 공무원직장협의회를 규탄(?)하는 격앙된 분위기로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전북도공직협이 지난 19일 유철갑 도의회의장을 면담하면서 전달한 ‘7대 도의회에 대한 건의문’ 내용이 도의원들의 ‘아픈 곳’과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도공직협은 건의문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 제시 ▲권위주의적 자세에서 탈피 ▲인사청탁 자제 ▲나눠먹기식 예산분할 자제 ▲개인사용 목적의 자료 요구 자제 및 공무원에 대한 인격 모독을 삼갈 것 등을 촉구했다.

5개항의 건의문은 그동안 도청 직원들이 의원들에게 하지 못했던 불만과 사연들을 구구절절이 담고 있다.의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것 같은 말들이지만,공직협이 고충을 견디다 못해 ‘할 소리를 했다.’는 게 도청 공무원 대다수의 의견이다.

반면 도의회는 공직협의 건의문을 ‘심각한 도전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직협은 공직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일 뿐 도의회를 지도·감독 하는 ‘상전기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의회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내정간섭’이자 ‘월권행위’이므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흥분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갓 출범한 도의회를 ‘길들이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공직협은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정중하게 건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건의문 내용을 순수하게 해석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발끈한 도의회의 입장에 대해 14개 시·군 공직협 회장단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24일 도에서 열리는 도내 전체 공직협 회장단 회의에서 ‘지원사격’을 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겠다.’는 움직임이다.

도의회와 도공직협이 ‘미묘한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집행부인 도청 간부들은 ‘표정 관리’를 하느라 애쓰고 있다.

자칫 집행부 간부들이 공직협을 배후조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증폭되는 도의회와 공직협간의 긴장과 갈등이 앞으로 어떤 모양새를 갖출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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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학 (전국팀 차장) shlim@
2002-07-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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