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일 국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 14개국 29작품 한자리에

20~28일 국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 14개국 29작품 한자리에

입력 2002-07-08 00:00
수정 2002-07-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곧 시작될 여름방학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연극이 뭐 없나 고민하는 부모에게 희소식이 있다.평생 한번 만날까말까한 세계적인 아동·청소년극이한자리에 모이는 것.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가 총회 및 공연예술축제(www.assitej korea.org)를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연다.3년마다 열리는 이 축제가 아시아 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 전통과 첨단기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축제에는 해외공식참가작 8개를 포함한 13개국 17개 작품과 12개 국내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총회·공연과 함께 포럼,워크숍 등의 행사도 열린다.

공식참가작 가운데 아시아에서 온 4개는 각국의 전통과 현대적 양식이 결합한 작품들.일본의 ‘토핀샨’(4∼12세)은 그림자·팽이놀이 등 전통놀이를 활용했고,스리랑카의 ‘모자장수’(5∼12세)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곡예연기가 볼 만하다.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6∼12세)은 필리핀 극단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필리핀 남부의 가상왕국을 배경으로 민다나오 지방의 전통음악과 무용,민속을 녹여낸 것.중국의 ‘행복한 새’(7∼15세)는 2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음악극으로 중국의 아동연극제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한 교훈적인 작품이다.

아시아권 밖에서는 멀티미디어 등 첨단기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초청,국내에서 보기 힘든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특히 독일의 ‘놋쇠병정’(6세 이상)은 안데르센 동화를 멀티미디어 그림자 인형극으로 탈바꿈시킨 작품.거대한 원형풍선에 관객이 들어가는 환상적인 체험 기회도 마련돼 있다.2000년독일 총리상 수상작.

지구 모양의 장치에 매달려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벨기에의‘타이요’(7∼12세),한 소년의 실종사건을 2개의 대형스크린과 TV모니터에 투사해 흥미진진한 탐정소설로 풀어가는 영국의 ‘아들’(14세 이상),이끼 낀 동굴벽 등을 배경으로 테크놀로지 댄스를 선보이는 호주의 ‘동굴’(4∼12세)도 실험성이 빛난다.

이밖에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영국의 자유참가작들을 만날 수 있다.자막 없이 영어로 공연하지만,대사가 거의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큰 불편은 없다.

국내 작품으로는 오태석이 연출한 최초의 청소년극 ‘내 사랑 DMZ’가 눈길을 끈다.비무장지대에 사는 십장생과 가족들이 그곳에 묻힌 남북한 병사를 깨워내 무분별한 개발에 저항한다는 내용.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난타’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도 만날 수 있다.

송애경 축제감독은 “아동·청소년극이라고 이름 붙은 연극들이지만 출연진은 모두 성인들”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전문 극단들인 만큼 어른 관객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다양하다.무대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과 국립극장,예술의전당,대학로 소극장으로 작품의 성격에 따라 나뉘었다.관람료는 1편에 1만 5000원.5만원에 7편을 볼 수 있는 가족권과 2만원에 3편을 볼 수 있는 학생권도 있다.(02)745-5863.

김소연기자 purple@
2002-07-08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