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로 가족단위 응원이 늘면서 가정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가정 폭력 등 가족내 갈등을 상담하는 건수가 크게 줄었고,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가족 사랑을 주제로 한 훈훈한 체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가족 문제를 상담하는 각종 기관에 따르면 월드컵이 시작된 이달 들어 고부간·부모자식간 갈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 줄었다.

가정폭력상담소 민호기(50·여)소장은 “하루 4,5건에 이르던 가정 폭력 상담 건수가 6월 들어 하루 2,3건으로 줄었다.”면서 “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상담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그는 “소원했던 가족들이 함께 월드컵 응원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갈등이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알코올약물상담소에는 한달 평균 90여건이던 상담 건수가 10여건으로 대폭 줄었다.

가정경영연구소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용주’씨는 “월드컵 직전 남편이 실직해 온 가족이 비탄에 빠졌으나,두 아이와 함께 응원을 하다 보니 가정 불화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커뮤니티사이트 ‘굿패밀리 넷’에서 ‘솔이와 오상이네’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항상 바빠 따로 따로 생활했던 가족이 월드컵을 계기로 자주 모이게 돼 행복하다.”고 소개했다.

이창구 장세훈기자 window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