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땡볕속 거리응원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땡볕속 거리응원 승리를 이끌었다

입력 2002-06-23 00:00
수정 2002-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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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페인전이 열린 22일 오후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자 길거리 응원단은 무더위와 ‘전쟁'을 치렀다.

그동안 한국팀의 경기가 주로 저녁에 진행됐고,한·미전이 열린 지난 10일 오후에는 빗줄기가 더위를 식혀 주었기 때문에 대규모 응원단이 무더위에 노출되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민들은 응원인파에서 뿜어져 나오는체열과 응원열기,아스팔트 복사열로 체감온도가 30도를 훨씬 넘어서자 생수와 찬 음료수,모자와 양산 등을 이용해 열기를 식혔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민소매 옷을 입고 나온 시민들이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고,‘히딩크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햇빛가리개로 이용했다.일부 시민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입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도 했다.

특히 장시간에 걸친 응원전이 펼쳐지는 동안 무더위에 지친 일부 시민들이 쓰러져 응원장 주변에 배치된 임시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린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는 가족단위 응원단이 아스팔트의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서울시와 일부 업체는 즉석에서 1만여개의 종이모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 평화의 공원 일대에는 나무그늘 주변이 ‘일등 응원석'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족 3명과 함께 시청 앞에서 응원한 유성연(42·영화기획가·광진구 구의동)씨는 “날씨가 덥고 열기도 뜨거워 1.5ℓ짜리 생수 4개를 다 비웠다.”며 연신 땀을 훔쳤다.

광화문 네거리에 나온 이은미(21·여·서대문구아현동)씨는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고 얼굴 페인팅도 했는데 땀이 계속 흘러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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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
2002-06-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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