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는 대선구도 변화 조짐

[사설] 주목되는 대선구도 변화 조짐

입력 2002-06-15 00:00
수정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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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된 6·13 지방선거 이후 정국은 불확실성,그 자체다.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전승(全勝)은 기존 3당체제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민주당의 대선승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고,자민련 역시 ‘킹 메이커’는 고사하고 대선정국에 끼어들 공간조차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무언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대선정국의 유동성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대선정국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재신임 논의 과정이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당 쇄신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방식이 아니고는 충청권 및 비주류 일부 의원들의 이탈과 동요가 관측되고 있다.벌써부터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자민련 역시 세력 위축으로 이념적 성향과 정책이 엇비슷한 한나라당의 구심력에 흡입되지 않을까 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형세는 현 정당의 울타리를뛰어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본다.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간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또 월드컵 이후의 정몽준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의 행보도 변수다.여기에 한나라당의 압승은 각종 권력형 부패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결과로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짙다.또다른 변수가 생기면 한나라당 우위의 현 대선구도도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또다른 지역주의나 기득권 유지,이념과 정책을 무시한 기회주의자들의 합종연횡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인위적인 세력 불리기는 사상누각에 불과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치혐오를 배가시킬 뿐이다.설령 대선 정국의 구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그 변경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표심(票心)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2002-06-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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