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본텍(옛 기아전자) 합병을 포기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鄭義宣) 전무가 본텍 지분30%를 보유,합병 이후 거액의 평가차익을 얻는데다 경영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비판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었으나 본텍 합병안은 상정되지 않았으며,앞으로도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합병건은 현대차의 후계구도구축과 관련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불발,주춤해진 형국이다.
관계자는 이사회가 끝난 뒤 “자동차용 전장(전자정보장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본텍 합병을 추진했으나 순수한 동기와 목적이 왜곡됐고 기업 투명성 등에 문제가 제기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추진 배경=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카트로닉스연구소를 설립하고 일본 알파인사와 제휴하는 등 연구·개발(R&D)체제를 갖추고 있다.따라서 생산기반을 확보,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본텍 합병을 추진해 왔다.
본텍은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오디오와 전자통제장치(ECU) 등을 생산하고 있다.현대·기아차에 연간 2000억원 안팎의 전장부품을 납품하고 있다.자본금은 50억원이며 지분은 기아차 39%,정 전무 30%,정 전무가 지분 60%를 보유한 한국로지텍 30% 등이다.
●왜 포기했나= 현대모비스가 순수한 의도에서 본텍 합병을 추진해 왔다고 하더라도 합병 이후 최대수혜자는 정 전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실제로 본텍을 합병할 경우 연초 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정 전무로서는 처음으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데다 상당한 차익까지 남기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변칙 상속’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현대모비스 주식은 지난달 30일 합병 소문이 퍼져 12.11%나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합병에 따르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합병시 평가차익 200억원대= 정 전무는 지난해말 본텍 지분 30%를 액면가(5000원)에 15억원어치 매입했다.로지텍도 같은 지분을 사들였다.
합병을 통해본텍의 주식 30%를 현대모비스 주식으로 바꿀 경우 정 전무는 1%정도의 지분을 갖게 된다.
정몽구 회장(8.6%)에 이어 2대 개인주주가 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최근 주당 2만 5000원을 웃돌고 있어 합병후 정 전무가 보유하게 될 90만주의 주가총액은 줄잡아 2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본텍의 주식 매입후 불과 9개월만에 200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鄭義宣) 전무가 본텍 지분30%를 보유,합병 이후 거액의 평가차익을 얻는데다 경영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비판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었으나 본텍 합병안은 상정되지 않았으며,앞으로도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합병건은 현대차의 후계구도구축과 관련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불발,주춤해진 형국이다.
관계자는 이사회가 끝난 뒤 “자동차용 전장(전자정보장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본텍 합병을 추진했으나 순수한 동기와 목적이 왜곡됐고 기업 투명성 등에 문제가 제기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추진 배경=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카트로닉스연구소를 설립하고 일본 알파인사와 제휴하는 등 연구·개발(R&D)체제를 갖추고 있다.따라서 생산기반을 확보,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본텍 합병을 추진해 왔다.
본텍은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오디오와 전자통제장치(ECU) 등을 생산하고 있다.현대·기아차에 연간 2000억원 안팎의 전장부품을 납품하고 있다.자본금은 50억원이며 지분은 기아차 39%,정 전무 30%,정 전무가 지분 60%를 보유한 한국로지텍 30% 등이다.
●왜 포기했나= 현대모비스가 순수한 의도에서 본텍 합병을 추진해 왔다고 하더라도 합병 이후 최대수혜자는 정 전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실제로 본텍을 합병할 경우 연초 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정 전무로서는 처음으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데다 상당한 차익까지 남기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변칙 상속’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현대모비스 주식은 지난달 30일 합병 소문이 퍼져 12.11%나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합병에 따르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합병시 평가차익 200억원대= 정 전무는 지난해말 본텍 지분 30%를 액면가(5000원)에 15억원어치 매입했다.로지텍도 같은 지분을 사들였다.
합병을 통해본텍의 주식 30%를 현대모비스 주식으로 바꿀 경우 정 전무는 1%정도의 지분을 갖게 된다.
정몽구 회장(8.6%)에 이어 2대 개인주주가 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최근 주당 2만 5000원을 웃돌고 있어 합병후 정 전무가 보유하게 될 90만주의 주가총액은 줄잡아 2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본텍의 주식 매입후 불과 9개월만에 200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
2002-06-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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