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주주총회는 축제였다

월마트 주주총회는 축제였다

입력 2002-06-11 00:00
수정 200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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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가 월 마트의 주주총회에 간 이유는 간단했다.직원들과 주주들의 여흥과 사기를 돋우기 위해서다.초청된 가수들은 노래를 불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대의 TV 여성스타들은 패션 쇼를 펼쳤다.

새 이사진을 뽑고 정관을 고치는,기존의 고루한 주주총회 모습과는 아주 딴 판이다.세계 1등 기업인 월 마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콘서트처럼 치렀다.젊은층을 겨냥하고 신세대 패션을 주도한다는 새로운 기업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칸소주 페이테빌에 있는 아칸소 대학의 농구장에는 20만명의 직원들과 주주들이 운집했다.중국과 일본,멕시코,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온 해외 직원과 퇴직한 근로자까지 포함됐다.

TV 스타의 소개를 받으면서 무대에 등단한 리 스콧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다스릴 능력이 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2∼4월 중 이익이 19.4%,총 매출이 14.4% 각각 증가했으며 지난 한해 동안 218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실적보고에 경영진 등과 함께 월 마트를 외치며 환호했다.실제 2180억달러 매출은 IBM과 AT&T,마이크로소프트,질레트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연간 수입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경영진은 올해 대형 할인점 이외에도 슈퍼마켓을 20개,할인점과 슈퍼마켓이 합쳐진 형태의 슈퍼센터를 180여개 더 늘리겠다고 말해 확장경영 방침을 선언했다.현재 국내 할인점 1614개,해외 할인점 1196개,슈퍼센터 1133개,창고형 할인점인 샘스클럽 509개,슈퍼마켓 33개 등 총 4485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월 마트는 비용 지출에 인색하기로 유명하지만 130만명의 직원 가운데 3400명에게 비행기 표 등의 교통편을 제공하고 연예인과 미식축구 선수들을 부르는데 수십만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평가됐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지역 경제에도 400만달러(5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줬다.

mip@
2002-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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