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12억세탁 추가 확인

홍업씨 12억세탁 추가 확인

입력 2002-05-21 00:00
수정 2002-05-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20일 김대중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52)씨의 대학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가 차명계좌 5∼6개를 통해 관리한 자금이 모두 32억원이라는 사실을 확인,돈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유씨가 지난 98년 이후 홍업씨와의 관계를 내세워 모 장관과 접촉하고 경찰 간부 2∼3명과도 수시로 만났으며 기업체 이권에도 개입해 거액을 챙겨왔다는 첩보를 입수,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유씨가 홍업씨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을 맡아 기업체들의 청탁을 받고공무원들을 만나 로비를 벌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업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홍업씨의 연루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고교동기 김성환(金盛煥·구속)씨를통해 현금 12억원을 100만원권 수표로 바꾼 사실을 추가로 확인,돈을 세탁한 경위와 자금의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이로써 홍업씨가 세탁한 자금의 규모는 김병호 아태재단전 행정실장 등을 통해 세탁한 16억원을 합쳐 모두 28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홍업씨와의 돈 거래 관계에 대해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지병이 도져 병원에 입원 중인 유씨에게 청와대측이 직원을 보내 강압수사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밝혀져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현섭(金賢燮)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20일 “지난 10일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던 유씨가 갑자기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으며 수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본인의 지시로 사실확인 차원에서 민정비서관실 박모 과장이 이날 오후 유씨가 입원해 있는 순천향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유씨의 변호사로 한때 선임됐던 최영식(崔泳植) 변호사는 “지난 11일 입원 중인 유씨로부터 ‘강압수사를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나.’라는 문의를 받고 인권위에제소하는 방법,검사를 고소하는 방안,언론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검찰의 강압수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유씨측은 “박 과장과 최 변호사가 ‘강압수사가 있었다면 이를 폭로하고 법적대응하라.’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쓰러진 뒤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2-05-2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