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前총장 ‘통화’ 조사

신승남 前총장 ‘통화’ 조사

입력 2002-04-12 00:00
수정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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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11일 지난해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당시 서울지검장)이 검찰 내부에서 서울시정신문 전 회장 도승희(都勝喜)씨에 대한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수감중)씨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검찰 내부에서 김 고검장에게 정보를 유출한 사람의 신원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11월7일 오후 4시 김 고검장이 전화를 걸어와 48초 동안 통화했으며,이날 같은 달 15일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9일 출국하는 것으로 비행기표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대검 수사팀이 도씨를 같은 달 14일 소환,조사한 점으로 미뤄 이씨가 정확한 수사 정보를 김 고검장으로부터 전해들은 뒤 도씨 조사 전에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수동씨는 도씨를 통해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었다.

검찰은 특히 김 고검장이 이씨에게 전화를 걸기 하루 전인지난해 11월6일 ‘이용호씨가 도승희씨에게5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가 작성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를 포함한 당시 수사 및 보고 라인 가운데 한 명이 김고검장에게 도씨 조사 계획 등을 알려줬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통화내역 조회 등도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김 고검장이 수사정보를 알고자 했다면 검찰 관행상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김 고검장이 외부 인사에게 정보를 알려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검찰 내부 인사가 수사정보를 김 고검장에게 전해줬다면 그 사람에게도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내부 누설자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김 고검장을 조만간 소환,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적용한다는 방침 아래 법률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 전 총장이 지난해 11월9일 오전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고 이씨가 같은 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통화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일부 이권사업에 개입,청탁과 함께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비리 혐의가확인되는 대로 김씨를 소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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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
2002-04-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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