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 운명’ 차기시장 손에

‘청계고가 운명’ 차기시장 손에

입력 2002-04-10 00:00
수정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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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에 따른 상판과 교각 균열 등으로 안전에 심각한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청계고가도로 철거 여부가 결국 차기 시장 몫으로 넘겨지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오는 6월 청계고가도로 보수·보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문제가 드러난 상판만 보수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아예 교각까지 보수하기로 하면서 새 시장 취임 이후인 오는 7월에나 실시설계가확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에 청계고가도로 철거 여부에 결정적인영향을 미칠 청계천 복원 문제가 제기된 점도 당장 공사를 시작하는 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차기 시장선거에 나설 후보가 제시한 ‘청계천 복원’ 공약과 청계고가도로 철거 문제가 서로 맞물릴 수밖에 없는 사안인 데다 철거나 보수 모두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야 해 사업을 추진할 차기 시장이 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건(高建) 시장도 이 문제에 대해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토 시한을 연장하도록 했다.”고밝혀 오는 6월 말까지인 고 시장의 임기를 감안할 때 이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사실상 차기 시장에게로 넘어갔다.

청계고가도로 철거문제가 청계천 복원과 맞물릴 경우 여론 수렴과 타당성 검사,민자유치 및 발주 절차 등에 최소한 2∼3년이 소요되게 돼 이 기간에 안전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계고가도로의 상판만 보수할 경우 800억원,교각까지 보수공사에 포함시킬 경우 3년동안 1000억원 가량이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청계천 복원을 전제로 이를 철거할경우에는 서울시 1년 예산과 맞먹는 12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서울시 관계자는 “청계고가도로철거 여부를 막대한 예산과 시일이 소요되는 청계천 복원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청계천 복원' 서울시·여야 후보 입장.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공약으로제시한 ‘청계천 복원’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년대 이후의 무분별한 개발과 용지난 해소책으로 복개돼자취를 감춘 청계천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청계천 복원은 도심지를 관류하는 하천을 되살린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서울의 도시 운영기조가 과거의 ‘개발’에서 ‘친환경’으로 바뀐다는 상징성을 갖는다.따라서서울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잖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러나 이 공약을 접한 서울시 관계자들의 입장은 일단 ‘불가능’과 ‘불필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특정 후보의 선거 공약에 대해 가타부타 거론하는 게 적절치 않지만 시로서는 비용과 효용 등을 감안할 때 복원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당장 제기될 엄청난 보상비 등 사업비와 공사기간 전후로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상인 등 주민들의 반대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이 후보측은 여전히 ‘복원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김민석 후보측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며 반대를 분명히 밝혀 선거 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재원은 민자유치 형식으로 충당할 수 있으며건천화 대책으로 지하철 공사장의 지하수를 끌어들이면 얼마든지 유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보상비 등 1조원이 넘는 사업비와교통여건,실효성 등을 감안할 때 청계천 복원 공약은 실현될 수 없다.”며 “청계고가도로를 대안없이 철거하는 것은 서울 도심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개악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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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2002-04-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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