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국유화’ 논란 확산

‘언론 국유화’ 논란 확산

입력 2002-04-06 00:00
수정 200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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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지난해 8월 5명의 민주당 출입기자에게 ‘언론 국유화’ 발언을 했는지 여부와 관련,5일 5명의 기자들은 당시 발언에대해 명확한 기억을 밝히지 못하는 한편,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서로 기억을 달리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노 후보가 이문제를 놓고 공방을 거듭하고,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야당은 다음주중 국회 문화관광위를 소집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노 후보와의 저녁 식사자리에 참석했던 대한매일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SBS YTN 기자들에게 이날 당시상황을 물어본 결과,‘일부 언론 국유화’ 발언을 명확히들었다고 답한 참석자는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동아일보 폐간’ 발언과 관련해서는 일부 참석자가 “들은 것 같다.”고 밝혔고,일부는 “못 들은 것 같다.”고 말해 서로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대구 순회경선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후보의 언론 국유화 발언을) 어느 한 기자가나에게 자발적으로 자세히 전해주더라.”고 설명한 뒤 “이 얘기를 듣고서 노 후보의 ‘언론과의 전쟁’ 발언이 우연하게 나온 감정표출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에서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을 국유화한다는 것은 독재자도 못하는것”이라며 “노 후보 본인은 조작이라고 말하는데,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내가 정말 지난해 8월에 ‘국유화’를말했다면,그 전까지 없었던 엄청나게 충격적인 새로운 사실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보도됐어야 했다.”고 주장한 뒤“내 머리 속에 ‘국유’를 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과격과 급진을 뛰어넘는 반민주적이고 폭력적이며 좌파적 생각이 아닐 수 없다.”며 “몇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 후보와 노 후보 중 노 후보가 거짓말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도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덧붙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노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자유민주주의에 정면도전하는 독재적,좌파적 발상으로서 후보의 자격조차 미달된다.”면서 진상을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2-04-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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