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의 파격스타일 화제

한은총재의 파격스타일 화제

입력 2002-04-05 00:00
수정 200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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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은 그린스펀이고 나는 나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4일 데뷔무대를 치른 박승(朴昇) 한은 총재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총재 스타일’을 시장에 예고했다.

이달 금통위 발표문에는 ‘신축적인’이라는 말이 빠졌다.신축적인 시장대응은 금통위 발표문의 전매특허.그런데이 표현이 사라진 것이다.박 총재의 지시에 의해서다.

박 총재는 “신축적인이란 표현은 양다리를 걸치는 말이라 아주 싫다.”며 “중앙은행의 시각을 시장에 좀 더 확실하게 전달해줘야 한다.”고 했다.금통위 발표문도 직접수정보완했다.

‘그린스펀 읽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난해한 은유와암시를 즐겨쓰는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는 사뭇 대조적이다.뒷탈을 의식해 어물쩍 넘어가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소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총재의 ‘직선화법’과 ‘다변’(多辯)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박 총재는 “재정경제부든,학계 출신이든 일단 금통위원이 되면 한은 입장에서 정책을 판단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가 훼손되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금통위회의를 앞두고 외부입김에 의해 금통위원들의 견해가 뒤집혔던 사례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금통위원과 재경부에 대한 ‘공개 경고’이기도 하다.임명장 수령직후 대통령과의 독대가 박 총재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고있다는 말도 들린다.



안미현기자
2002-04-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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