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싶은 거리’ 지지부진

‘걷고싶은 거리’ 지지부진

입력 2002-04-04 00:00
수정 200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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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추진중인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기대에 못미치고있다.

주민과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업추진조차 못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기존 보도의 외양만 바꾸는 소극적인 개선사업과 불법 주·정차차량 방치,노점상 난립 등으로 당초기대와 달리 겉돌고 있는 것.

서울시는 지난 99년부터 시 시범가로인 돈화문길과 각 자치구에서 자체 선정한 8곳 6.5㎞를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을 편 데 이어 현재 12곳 20여㎞를 대상으로 2단계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자치구별 시범가로 상당 구간이 사업 내용이 빈약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따로 수렴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해 반발에 부딪히는 등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성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시정개발연구원 점검 결과 서대문구 명물거리의 경우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설물이 파손된채 방치되는가 하면 보도를 넓히기 위해 건축선을 후퇴시킨 공간이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산구 효창공원길의 경우 주민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구간의 보행로를 넓히는 데 그쳤다.성북구 참살이길은 예산 부족으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 내용을 대폭 축소해 설계를 변경한 데다 관련 기관과의 협의가 미흡해 전선 지중화사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금천구 은행나무길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길,송파구 석촌호수길,강동구 방아다리길,광진구 광나루길 등은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은 과도한 포장이나 가로디자인으로 오히려 보행자들의 불만을 샀다.

또 보행공간의 폭,유지관리,기존 보도와의 연계성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시정개발연구원 박현찬 연구위원은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기존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 대상을 선정하는 것은 물론유지 관리와 주민참여,가로환경의 질적 수준 향상 측면에서 실질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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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jeshim@
2002-04-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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