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산책] ‘영상도시 서울’ 될까

[충무로 산책] ‘영상도시 서울’ 될까

황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2-04-03 00:00
수정 200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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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 중심부의 청계고가도로가 휴일 하루동안 통째로 통제될 수 있을까? 그것도 영화촬영을 위해? 6월 개봉할 이창동 감독의 멜로영화 ‘오아시스’(제작이스트필름,설경구 문소리 주연)가 촬영 막바지에 제동이걸렸다.클라이막스 장면을 찍기 위해 감독은 휴일 하루동안 청계고가도로를 ‘전세’내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서울경찰청의 허락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식목일인 5일 청계고가 4차선로 중 2개 차로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영화촬영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부산시에서였다면 큰 어려움없이 허락이 났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일례로 지난해 부산시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의 촬영을 돕기 위해 무려 닷새동안 시내 번화가인 서면을 막고 경찰 헬기까지 동원해줬다.

사정이 이쯤되니 제작사 못잖게 애가 타는 건 서울영상위원회(위원장 황기성)쪽이다.지난해 11월 서울지역 영화 촬영 지원을 목적으로 출범한 서울영상위로서는 이번 일이향후 사업의 골간을 보여주는 시범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영상위는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시 일대를 영화촬영지의 메카로 만들려는 부산영상위의 맹활약에 자극받아 출범했으니 각오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은 부산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시를 영상도시로 탈바꿈시켜 장기적 경제효과를 노리는 부산시가 부산영상위에 지원하는 한 해 예산은 약 11억원(2000년).반면올해 서울영상위는 서울시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았다.

서울영상위 홍성원 사무국장은 “시 당국보다는 서울시민들의 협조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라면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 소재 영화촬영 장소를 추천받는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을 여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여건상 촬영과 관련된 제반협조 체제가 여타 지방도시만큼 원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관계자들은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의 스크린을 점령할수 있었던 데는 뉴욕 같은 거대도시의 전폭적인 촬영지원이 큰 몫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뉴욕시 필름커미션(우리의 영상위 형태) 등은 제작사로부터 촬영장소 이용료를받아 시 재정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체계화돼 있다.

서울시가 부산시 못지 않은 영상도시로 자리매김될지는 의문이다.그러나 분명한 건 싫건 좋건 이제 한국영화는 영화 소비자인 시민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작업으로 굳어지고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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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기자
2002-04-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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